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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 - 그 모든 우연이 모여 오늘이 탄생했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우리는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이건 운명이야!' 라고 생각하곤 한다. 우리가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믿었던 일들은 과학적으로 보면 단순한 '우연' 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해석이 나도 썩 내키지 않는다. 우리가 모르는 신비의 힘, 뭔가가 있을 거 같다는 상상을 하는 게 더 즐겁다.
나도 살아오면서 몇 가지 신기한 우연을 경험했다. 확률적으로 아주 낮은 사건의 발생, 뭔가 신기한 일이 내게 벌어진 거 같지만 단순한 우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잠깐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가장 신기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룬다.
우리나라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대략 800만 분의 일이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거 같은 확률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복권을 사면 당첨자가 나온다. 복권이 천 만개 팔렸는데 1등이 당첨되지 않으면 오히려 약간 이상한 일이다.
우리가 들은 신기한 이야기들도 이런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아주 확률이 낮은 사건도 수없이 많이 시행되면 발생하게 된다. 오히려 세상에서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이것이 더욱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우연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슈테판 클라인이다. 그는 독일의 저명한 과학저술가이다. 그의 책은 항상 만족스럽다.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해준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의 오류를 확인하게 해준다. 책을 읽기 전보다 조금 아는 게 많아진다.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고치게 된다.
우연에 대해 수학적, 과학적, 심리학적,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질서있으면서도 수많은 불확실성, 우연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이 책은 우연을 받아들이고 우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