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후에 꽂혔다. 오후는 <가장 공적인 연애사>의 저자 이름이다. 본명인지 필명인지 모르겠다. 필명일 거 같다.
스켑틱에서 그의 글을 처음 접했다. 유머러스하면서 냉소, 풍자적이면서 거침없는 그의 글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를 읽고 마음에 들어서 연이어 그의 책을 보고 있다. 한 작가에게 꽂히면 그의 책을 계속 찾아 읽는 편이라 아마 그의 전작을 보게 될 거 같다.
책을 보면서 재밌었던 부분들을 소개해보겠다.
종교 폴리피델리티 중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 오나이다 커뮤니티다. (중략)
하지만 1880년 이후, 1세대가 물러나고 2세대가 주축이 되면서 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2세대들은 당시 동거인을 배타적인 짝, 배우자로 선언하면서 보통의 일부일처 생활로 돌아간다. -p220
오나이다 커뮤니티는 폴리아모리 종교 공동체였다. 폴리아모리란 비독점적 다자연애란 뜻이다. 1세대는 같은 생각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그들의 자식들은 세뇌되지 않았던 거 같다. 인간의 본성은 폴리아모리가 아니라 독점적 일부일처제인 걸까? 우리는 질투라는 무시무시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괴롭다. 나의 연인이 바람을 피거나 간통을 하면 살인도 불사할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 인간은 폴리아모리를 하도록 진화하지 않은 거 같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이미 세상에 존재하던 것은
모두 정상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서른다섯이 되기 전에 생긴 것은 흥미롭고 획기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생겨난 것들은
자연의 질서에 어긋난다고 생각할 것이다."
-영국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
통찰력있고 풍자적인 글이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더글러스 애덤스!
미래의 사랑이란 없다. 사랑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지금 보여 주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톨스토이 <인생론> 에서
톨스토이의 격언도 멋지다.
인류의 연애사에 대해 알고 여러 고민을 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