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조세프 루스낵
출연 크레이그 비에코, 그레첸 몰, 빈센트 도노프리오, 데이스 헤이스버트, 아민 뮬러-스탈
장르 SF, 판타지
꽤나 괜찮은 영화였다. 1999년 작품이다. SF의 수작이다.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란 책에 소개된 영화다. 예전부터 반전이 충격적인 영화로 알고 있었다. 반전이 좋았다. 반전을 알고봐도 괜찮은 영화다. 영화가 짜임새가 있다.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가상현실을 다룬다. 뭐 스포일러라고 할 거 까진 없다. 영화 초반부에 바로 나오는 내용이니. 이미 가상현실에 대한 작품은 꽤 있다. 그런데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존재가 자신이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가상현실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내가 누군가 만들어 놓은 현실의 부속품 중 하나라면? 음, 나라면 어떨까?
일단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실재하는 세계이든 가상현실 속의 세계이든 내가 느끼는 데 차이가 없고 구분할 수 없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매트릭스 속의 세계라는 걸 알게 된다고 해도 그리 놀랄 거 같지 않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잘 짜여진 가상현실 속 세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뭐 진지한 고려대상은 아닐지라도. 알게 된다면 나의 반응은 "아 그랬어요? 그래서요?" 정도일 거 같다. 뭐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상상 속에서는 이렇다. 중요한 건 무엇이 다른가이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벗어난다면 다른 세계는 어떤지가 중요할 것이다. '지금 사는 세상보다 좋은가 나쁜가?' 가 가장 중요할 터이다. 그리고 다른 세계에서 지금 세계의 나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궁금할 것이다. 나의 자유 의지를 조정할 수 있는지. 예를 들면, 나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는데 다른 세계에서 조종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바꿀 수 있는지. 나의 자유 의지를 침해한다면 썩 기분이 좋진 않을 거 같다.
한 편으로 종교인들은 신이 창조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신이 그의 일거투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누군가 만들어 놓은 가상현실이란 개념도 그리 특별한 건 아닌 거 같다. 이미 인류는 그 비슷한 개념을 종교란 이름으로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결국 가상현실을 창조하게 될까? AI와 챗GTP 등의 발전속도를 보면,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거 같다. 메타버스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산업, 미래가 아닐까? 우리가 원하는 세계에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하고 경험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멋진 게 있을까?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다른 세계를 간접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지 않을까?
아무튼 영화는 재밌었다. 다른 인격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여배우도 이뻤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명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수작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