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레티티아 라이트, 다나이 구리라, 루피타 뇽,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SF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히어로 영화, 마블 영화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순 없는 영화입니다. 블랙팬서를 보고 맘 속으로 '와칸다 포에버'를 외쳐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요?


 영화는 큰 기대없이 보러 갔습니다. <블랙팬서 1>은 괜찮게 봤었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의 블랙팬서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그가 그리웠습니다. 


 평점은 8.5점을 줬습니다. 8점을 주려고 했는데 최근에 본 <블랙아담>에 8점을 줬더군요. <블랙아담>보다 조금 더 괜찮았기에 8.5점을 줍니다. 영화 중반부까지만 해도 9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절정 결말에 이르는 부분이 많이 약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에서도 죽음이라는 코드가 일관되게 묘사됩니다. 죽음의 의미와 남겨진 자들의 상실감, 분노, 복수, 용서 등이 표현된 점은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물들의 감정 행동에 개연성이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초중반부까지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 스토리 전개를 보며 '역시 마블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더 강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초중반부에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해서 후반부에 여력이 없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2시간 40분의 긴 러닝타임입니다. 후반부에 러닝타임, 액션, 서사 등 비중을 더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약간 용두사미로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마무리가 약했습니다. 


 일단 아쉬웠던 점들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아쉬운 점은 액션이었습니다. 중반부까지는 좋았는데, 후반부의 대규모 액션이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평타 정도였습니다. 화려하고 색다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액션 문제는 <블랙팬서 1>에서도 지적이 있었다고 하고 팬들이 이 영화에도 지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확실히 <블랙아담> 처럼 시원시원한 액션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세번째는 사실 이게 가장 큰 데 채드윅 보즈먼의 뒤를 잇는 블랙팬서의 매력이나 존재감이 너무도 적었습니다. 그래서 채드윅 보즈먼이 더욱 그립고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에게 헌정하는 영화라서 일부러 그런 걸까요? 2대 블랙팬서는 너무도 왜소하고 약해보였습니다. 


 2대 블랙팬서는 채드윅 보즈먼의 천재 과학자 동생 역할이었던 슈리공주가 맡았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인해 감독, 제작진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히어로입니다. 히어로의 매력, 개성, 존재감, 고뇌, 고난, 위기, 극복, 성찰이 중요합니다. 제게는 슈리공주의 블랙팬서의 매력, 개성, 존재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애초에 슈리 공주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으니까요. 천재 과학자 동생이었으니까요. 


 일단 체구 자체가 너무 왜소합니다. 지금껏 본 히어로, 빌런을 통들어 외견상 가장 약해보입니다. 특별한 액션도 개성도 없었습니다. 손톱으로 할퀴는 거 빼고는요. 일단 체구는 둘째치고 전사로서의 카리스마가 없습니다. 없던 것을 갑자기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서사가 조금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워낙 급박하게 이루어진 전개였기 때문에 수련이나 성장의 시간은 전혀 없었겠지만요.  


 일반인이 갑자기 힘을 얻게되면 시행착오,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스파이더 맨에서는 이를 충실히 묘사합니다. 새롭게 얻게 된 힘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묘사가 없어서(다시 말하지만 사건 전개상 그럴 시간이나 여유는 없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다른 이가 블랙팬서가 되는 게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여기까지 하고 좋았던 점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첫번째, 예상외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호소력이 있었습니다. 슈리 뿐 아니라 어머니와 오코예라는 캐릭터도 잘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빌런 네이머였습니다. 연기, 액션, 존재감도 좋았고 서사도 좋았습니다. 

 

 두번째, 음악이 좋았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 음악이 가장 좋았습니다. 직접 심장을 두드리는 원시적인 음악부터 때에 딱딱 맞는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역시 전혀 예상외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세번째, 아프리카의 매력을 느끼다. 아프리카의 문화를 이번 영화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장례식부터 전통 의상, 전통 음악, 대자연의 모습, 다양한 배우들의 다양한 매력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블은 엔드 게임 이후로 차세대 히어로들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항상 영화에서 주인공보다 주변인물들이 더 매력적입니다. <상치>에서는 양조위가 그랬고 <블랙팬서 2>에서는 네이머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차세대 블랙 위도우도 그렇고 차세대 히어로들이 구세대 히어로들에 비해 매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새로운 블랙팬서의 등장이 주는 쾌감과 카타리시스는 없고 예전 블랙팬서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장점도 많아서 재밌게 감상했습니다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