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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노무현 - 그의 마지막 하루
백무현 지음 / 이상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노무현 전대통령 퇴임 후부터 '그 날' 에 이르기 까지를 그린 만화다. 어떤 식으로 수사가 진행되었는지를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20대 초반 나는 정치에 무관심했다. 내가 재수할 때 노무현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대학교 신입생 때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투표했다. 선배들이 이명박에 대해 욕했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보기에도 4대강 사업은 말이 안돼보였다. 하지만 국민들도 속고 친구들도 속았다. 그 후 광우병 파동이 있었다. 과에서 단체로 서울까지 올라가서 반대시위를 했다. 노무현의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전후사정을 몰랐기 때문에 타살을 의심했다.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지 의심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영화나 유튜브, 그리고 생전 그가 남긴 말씀들을 통해 조금씩 그를 알아가게 됐다. 이토록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만화를 보며 참 안타까웠다. 대통령 퇴임 후 그에게 남아 있는 권력은 없었다. 그는 시민 노무현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를 지켜주는 사람도 없었다. 검찰과 언론의 포화 속에서 존엄성까지 손상당하고 자신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이 수사당하고 구속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죄가 있다면 법에 의해 처벌받아야 한다. 하지만 공인은 언론에 노출되는 치욕까지 함께 견뎌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 잘못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법의 심판 전에 이미 언론과 대중이 죄를 기정사실화하고 심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세상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것정 좀 안하고
그래서 하루 하루가 신명나는 그런 세상입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들거나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없는 세상, 이런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