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9.7
감독 테일러 핵포드
출연 캐시 베이츠, 제니퍼 제이슨 리, 크리스토퍼 플러머, 데이빗 스트라탄
장르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재밌었고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자신있게 추천하긴 어렵지만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오랜만에 인생영화를 만났습니다. 제가 책이나 영화를 보는 이유는 이런 인생영화, 인생책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스티븐 킹의 소설, 영화에 빠져있습니다. 확실한 재미와 감동을 주기 때문에 믿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종종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어느덧 문득 대박 영화를 만났습니다.
저는 영화를 볼 때 줄거리에 흥미가 생기거나 아니면 이렇게 감독이나 배우, 평점 등을 고려해서 영화에 대해 최소한의 사전지식만 가지고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많이 알수록 재미가 떨어지고 신선함이 떨어집니다. 기대도 가능한한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 영화를 고른 건 첫째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이었고 네이버 평점이 9점대로 높았습니다. 그리고 <미저리>를 재밌게 봤기 때문에 <미저리>의 주연배우 캐시 베이츠가 나와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캐시 베이츠가 등장합니다. <미저리>의 잔상이 아직 남아있어서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미저리>의 잔상은 꼭 들어갔습니다.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는 달랐습니다. 이번에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캐시 베이츠도 기억해야겠습니다.
영화를 본 후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대부분의 영화가 8점대 후반에서 9점대 초반이더군요. 아카데미상도 많이 받고 초기부터 세계적인 감독으로 등극한 분이었습니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으로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영화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꾹 참겠습니다. 스티븐 킹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가 페미니즘이더군요.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남편과 그를 극복해나가는 어머니와 딸의 측면으로도 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스티븐 킹이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꾼인 것이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의 진면목을 훌륭히 보여줬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영화를 계속 집중해서 보게 되더군요. 피곤해서 중간에 쉴까 싶었지만 금새 피곤도 잊은채 영화를 봤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라도 싫으신 분은 주의하세요!)
영화의 여주인공 캐시 베이츠는 살인사건 용의자로 기소됩니다. 피해자는 그녀의 고용인이었습니다. 캐시 베이츠는 피해자의 하녀였습니다. 문제는 캐시 베이츠가 남편의 죽음에 관한 용의자였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증거불충분으로 실족사로 처리 되었지만 형사는 그를 강하게 의심, 아니 확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딸도 그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딸은 그로 인해 인생이 황폐해집니다. 증거는 없지만 정황 증거는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한마디로 개자식입니다. 이는 영화를 보시길. 아마 '죽어도 싸다. 내가 죽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과연 그녀는 그녀의 고용인을 죽였을까요? 그녀의 남편을 죽였을까요? 이 두가지가 궁금해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연출도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신파없고 현실적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지만 저도 한국식 신파는 싫어합니다. 연출자의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면 거부감이 듭니다. '울어, 울어. 여기가슬픈 부분이야.' 라는 의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싫어집니다. 하지만 거장은 다릅니다. 감상은 오로지 관색의 몫입니다. 거장은 그저 담담히 보여줄뿐입니다. 영화의 결말부분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떤 부분이 슬프고 어떤 부분이 감동적인지 뚜렷하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번에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밀려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감동, 슬픔, 미안한 감정, 안쓰러움, 희망 등이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명작입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스티븐 킹 영화, 소설을 더 찾아볼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나저나 스티븐 킹은 어떻게 이런 대단한 작품을 쓸 수 있는지 천재인 거 같습니다. 영화를 봤지만 감동을 이어나가고 싶어 원작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P.S 영화는 <돌로레스 클레이븐>으로 검색해야하고 소설은 <돌로레스 클레이본> 으로 검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