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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의 축 -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윤종석 옮김 / 베가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2008년도에 파이드 자카이라씨가 쓴 책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전에 쓰인 책 같습니다.
파이드 자카이라씨는 차세대 헨리 키신저라 불리는 분입니다. 국제정치에 탁월한 안목을 가진 분입니다. 요즘 이 분의 책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서 만난 후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에 이어 <흔들리는 세계의 축>까지 봤습니다. 모두 재밌었습니다. 2권만 더 읽으면 이 분의 국내 번역된 저서를 다 읽습니다. 남은 2권 모두 읽어보고 싶습니다.
<흔들리는 세계의 축>은 포스트 아메리카 월드에 대한 책입니다. 냉전 종식 후 세계의 중심은 미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미국 외의 국가들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과 인도입니다. 그 외에도 요즘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도 있습니다.
미국의 여전히 세계 1위의 초강대국입니다. 경제, 군사력, 문화, 과학기술, 기업 등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지만 국제질서는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는 미국 단극 체제에서 다극적 체제로 바뀔 것입니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인용하고 싶은 글귀가 참 많았습니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페이퍼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자 파이드 자카이라씨는 미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분입니다. 그는 인도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입니다. 때문에 자신에게 기회와 희망을 제공해준 미국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비판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습니다.
저자가 지정학적 요소,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때에는 <총, 균, 쇠>를 읽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정치와 경제가 항상 함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 민주주의가 엉망이어도 경제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경제 부문이 아닌 정치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양당 정치의 폐해와 골이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군부독재 시절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습니다. 경제와 정치는 꼭 함께 가지 않습니다. 나라가 망할 것 같았던 대통령들이 있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인물이 있지만 그런 대통령이 뽑힌다 해도 우리나라는 계속 발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안도와 함께 신뢰가 생겼습니다. 민주주의 제도는 2보 전진, 1보 후퇴가 기본이니까요.
지금 자카이라씨는 분명 2008년도와 생각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2008년도에 그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했습니다. 중국의 정치 제도는 15년 내에 큰 혼란에 빠지고 이는 중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자카이라씨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공산당 일당 체제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모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정치적 혼란과 소요는 없이 경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는 중국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자 불안요소입니다. 하지만 중국 국민들은 현재 체제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당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는 놀라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론에 맞지 않은 중국을 보면서 자신들의 이론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총리였던 리콴유씨는 중국에 대한 서방의 이런 우려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중국은 한 번도 민주주의 국가였던 적이 없고 중국 국민도 한 번도 민주주의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에 서방과 같은 민주주의는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에 대한 견해에서도 자카이라씨와 리콴유씨의 견해는 다릅니다. 아무래도 자카이라씨는 인도 출생이라 인도에 희망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리콴유씨는 인도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리콴유 씨의 회의 중 가장 큰 근거가 인도의 카스트 제도였던 거 같습니다. 인도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에 발목이 잡혀있는 거 같습니다. 인도의 성장력, 잠재력이야 모두가 동의하는 부문이지만 언제 인도가 기지개를 펴고 일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국제정치, 역사적 배경 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