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 4인의 도발적 젠더 논쟁
해나 로진 외 지음, 노지양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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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볼만한 페미니즘 책 한 권 추천드립니다.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페미니스트 4명이서 2대 2로 토론을 하는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토론 뿐 아니라 4명의 인터뷰 내용도 있어서 볼만했습니다.


 사실 이 책보다 좋은 페미니즘 책은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보다는 토론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혹은 무겁거나 전문적이지 않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페미니즘 책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캐나다에는 멍크 디베이트라는 토론 행사가 있습니다.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캐나다의 기업가가 재단을 설립해서 매년 2회의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수천 명의 청중들이 실시간으로 토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토론에 참여하는 분들은 세계 최고의 지식인들입니다. 


 <사피엔스의 미래>에서는 말콤 글래드웰, 알랭 드 보통,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가 출연했습니다.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는 헨리 엘프리드 키신저, 니얼 퍼거슨, 파리드 자카리아, 데이비드 다오쿠이가 출연했습니다. 헨리 키신저는 거물 중에서도 거물급 지식인이었습니다. 아무튼 세계적인 분들을 모시고 토론을 시키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다행히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남자는 퇴물인가?' 라는 주제를 놓고 2013년에 토론을 벌였습니다. 책을 보면서 '과연 서양은 우리나라보다 몇 십년 이상 젠더 문제에 있어서 앞서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한국에서 첫 번째 자녀로 선호하는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사건입니다. 


 남자의 시대가 금방 끝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만 여자의 부상이 무서운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학업성취도 부분에서 여자가 남자를 추월한 것은 벌써 옛날 일입니다. 남성 육체 노동자 층이 빠르게 몰락하고 있고 이는 수많은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남자는 퇴물인가?" 라는 주제에 반대 입장인 케이틀린 모란의 생각이 가장 공감가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페미니스트의 적은 반페미니스트입니다. 남성혐오로 번지는 페미니즘 운동은 글쎄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상호보완적이고 협동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미래가 가장 이상적인 미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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