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류승완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장르 액션, 드라마



 영화를 보고 확인했는데 류승완 감독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모가디슈>는 주말에 넷플릭로 봤다. 오랜만에 영화를 봤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영화 후반부에 눈물 찔끔ㅠ


 조인성씨의 연기가 생각보다 좋았다. 김윤석, 허준호, 구교환씨의 연기도 좋았다. 대사도 좋았다. 이 영화는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소말리아에서 펼쳐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실제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듯한 긴장감과 긴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북한 측의 태준기 참사관(구교환)이 죽었을 때 눈물이 났다. 살신성인의 숭고한 모습에 감동받았고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다. 태준기 참사관의 죽음을 확인하는 조인성씨의 연기도 좋았다. 굉장히 공감가는 연기였다. 치고 박고 싸우기도 했고 눈에 가시였던 인물이었지만 죽음을 확인하고 분노, 안타까움, 슬픔 등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잘 드러나는 연기였다. 


 태준기는 도로에 숨어있는 남북한 사람들을 발견하고 자신을 따라오는 차량을 운전석 방향으로 막아선다. 찰나의 순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남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다. 만약 그냥 지나쳐갔으면 뒤따라 오는 차의 기관총이 남북한 사람들을 무차별 사격했을 것이다. 


 태준기는 이 모습 이전에도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 외교관사가 소말리아 인들에게 습격을 당했다. 소말리아인들은 모두 총으로 무장을 한 상태. 북한 사람들은 모두 소말리아 인들에 의해 포위되어 있었다. 소말리아 인들이 언제 총을 쏘아도 이상할 거 없는 무시무시한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한 소말리아인이 북한 여자를 보고 강간을 하려한다. 모두가 보고도 어찌할 수 없어 보고만 있는 상황. 유일하게 태준기만 죽음을 무릎쓰고 소말리아인들에게 달려든다.   


 감독은 휴머니즘을 영리하게 보여준다. 서로가 적인 남북한. 하지만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칠 때에는 이념, 종교, 가치관의 차이를 초월한다. 적국의 눈에 가시였던 사람이 죽자 안타까움과 슬픔의 감정이 자연스레 느껴진다. 예전에 SF 작가였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했다. 인류가 하나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외계인 등의 외부의 적이 나타나면 된다. 그러면 인류는 하나로 똘똘 뭉치게 될 것이다. 그 때는 인종, 종교, 이념 등 모든 벽은 붕괴되고 오직 인류애 하나만 남을 것이다. 


 오랜만에 재밌게 보고 눈물도 조금 흘렸던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