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살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살은 제가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살에 대해 약간의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살면서 누구나 죽고 싶다는 생각은 크든 적든 한 번씩은 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 주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위 사람의 자살은 남겨진 사람에게 크나큰 상처이자 미스터리입니다. 남겨진 사람은 '도대체 왜?'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자살한 사람의 고통을 몰랐다는 점, 막지 못했다는 점이 크나 큰 아픔입니다. 의외로 부모, 배우자, 가족 등 가까운 사람도 자살자의 자살의 징후를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본 책과 영화, 그리고 개인적인 사건들 때문에 자살에 대해 알고 싶어져서 읽은 책입니다. 저자는 본인도 몇 년간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겪었던 의사입니다. <자살의 이해>는 자살에 대해 전문적이고 폭넓은 이해를 주는 책입니다.
"즉, 일단 자살의 유혹에 빠져들면, 인간의 사고력은 마비되어 자살 이외의 선택은 거의 없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포자기의 감정과 절망감이 이들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이처럼 미래에 대한 무력감과 좌절감 그리고 파괴적일만큼 부정적인 인식은 자살을 암시하는 가장 확실하고도 일관성 있는 시호이다." (중략), 우울증 환자의 자살에는 절망감이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p135
"다른 연구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세로토닌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269
흥미로운 연구결과와 가설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자살과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관성에 대한 몇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세로토닌의 기능이 떨어지고 신체적 폭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증가한 폭력성은 자살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메가-3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어패류는 건강에도 좋고 세로토닌 기능도 올려준다고 하니 많이 섭취합시다.
아래는 자살에 대해 이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한 글입니다.
"자살의 원인은 대부분 개인의 기질적 소인과 유전적 취약성 또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나 급격한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 숨어 있다. 이 중에 단 하나의 요인에만 초점을 맞추어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없다. 잠재적인 자살위험이 높은 정신질환을 잘못 진단하거나, 치료계획을 그르치거나 또는 자살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p320
우리나의 청소년, 노인 자살률은 세계 1위입니다. 미국 또한 청소년 자살률이 높습니다.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 노인은 빈곤이 자살의 큰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중요한 인자입니다.
자살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