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키의 글을, 책을, 문장을 참 좋아합니다. 하루키는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가릴 거 없이 많은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 많은 글 중에서 부모, 아버지에 관한 글은 없어서 항상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제게 그 궁금증을 덜어주는 책이었습니다.
하루키는 예전부터 아버지에 대해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간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자 그 뒤부터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간 사건은 그의 기억에 강하게 남은 사건이었습니다. 이 일화 자체도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습다. 이 일화에서 이어지는 아버지의 인생이야기와 일본의 역사이야기가 참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작은 일화에서 시작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의 솜씨와 글이 구성 자체도 참 아름답고 멋집니다.
일본의 전쟁과 침략이라는 역사와 그 속에서 아버지의 삶을 다룹니다.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하루키는 용기내어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