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감독 마이클 무어

 출연 마이클 무어, 찰톤 헤스톤, 마릴린 맨슨

 장르 다큐멘터리, 코미디, 드라마



 

 마이클 무어는 <식코>를 통해 알게 된 분입니다. 미국인이며 미국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분입니다. <식코>는 미국의 의료보험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의료민영화가 가져올 수 있는 파국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은 최근에 본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본 후 알게 된 영화입니다. 책과 영화 모두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건을 다룹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건 가해자의 엄마가 쓴 책입니다. 부모, 자녀, 자살, 우울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은 콜럼바인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사건 후 언론에서는 총기사건의 원인으로 수많은 것들을 지목합니다. 아이들이 했던 폭력성 짙은 게임, 주로 듣던 가수인 마릴린 맨슨, 부모의 양육, 학교 폭력, 기타 등등. 마이클 무어 감독은 묻습니다. 게임, 음악 등이 총기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 가해자들이 사건 당일 아침에 쳤던 볼링도 총기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볼링 포 콜럼바인>입니다. 


 물론 이는 조크입니다. 마이클 무어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총기사건의 심층적 원인에 대해 다룹니다. 바로 총기의 자유와 빈곤입니다. 그리고 그 총기의 자유를 유지하는데 필수 요소인 공포에 대해 다룹니다.



 미국은 유난히 총기사건이 많습니다. 저는 미국은 총기소지 자유 국가라서 그런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미국과 인접한 국가인 캐나다도 총기소지가 자유롭습니다. 천만명이 7백만정을 소유하고 있으니 미국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총기살인사건이 거의 0에 수렵합니다. 미국은 년 1만건이 넘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총기사건의 원인이 총기소지만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다른 점은 정치와 문화입니다. 미국은 정치인과 언론이 공포를 조장합니다. 테러의 위험, 흑인의 위협 등. 캐나다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복지에 신경씁니다. 캐나다에서는 인종차별이 미국보다 훨씬 덜합니다. 캐나다인들은 현관문을 잠그지 않습니다. 마이클 무어가 몇몇 집을 방문해보니 진짜로 전부 문을 잠궈놓는 곳이 없었습니다. 불쑥 물을 열고 들어가고 당황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공포는 무기판매, 소비촉진에 유리합니다. 자극적인 사건들 사이에 광고를 끼워놓습니다. 9/11 테러 이후 총기 수요는 70% 증가했습니다. 


 빈곤 역시 총기사건의 원인이 됩니다. 6살 남자아이가 같은 나이 여자아이를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미혼모였고 삼촌 집에 얹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합니다. 6살 남자아이가 삼촌 집에서 총을 가지고 유치원에 가는 걸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총기소지 자유국가가 아니라서 참 다행입니다. 미국도 총기규제가 보다 엄격해지고 총기의 자유가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총기협회의 로비와 국민들의 총기소지에 대한 의견차 때문에 힘들겠지만 미래에는 총기규제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미국의 거악에 맞서는 마이클 무어 감독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웃기는 건. 대통령이야말로 폭력의 주동자인데, 언론은 그런 얘길 떠들지 않아요. 

폭력이 그들의 장사 밑천이니까. 

TV는 계속 공포를 조성하죠. 광고도 온통 겁주는 것 뿐이예요." 

-마릴린 맨슨



"무슨 말을 하기보단,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싶어요. 

누군가 듣는 사람도 있어야죠." 

-콜롬바인 고교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마이클 무어의 질문에

-마릴린 맨슨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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