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7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에밀리 브라우닝, 애비 코니쉬, 지나 말론, 바네사 허진스, 제이미 정,
장르 액션, 판타지, 스릴러
이 영화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과 영상미를 보고 싶어 선택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 영화 왠만한 건 다봐서 남은 영화 중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TV에서 이 영화 잠깐 봤었는데 화려한 액션이 인상 깊었습니다.
남자인 제가 봐도 이건 뭔가 싶은데 여자 분들이 보면 상당히 불쾌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동진 씨의 평론이 참 와닿습니다.
심지어 어울리지도 않은 딴소리로 끝맺는 만용 -이동진
뭔가 영화와 이 영화의 주제의식에 괴리가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웰빙을 말하는 느낌이랄까요?
(아래에 스포일러 있습니다)
미소녀들이 나와서 총과 검을 활용한 멋진 액션을 보여줍니다. 드래곤도 나오고 로봇도 나오고 거대한 무사와 검투도 벌이고 액션은 좋습니다. 마지막에 갑자기 딴 소리하는 바람에 갑자기 왜 이러시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상상 속에서 한 남자와 잠자리를 갖는 장면이 나옵니다. 음... 지금 갑자기 생각해보니 뭔가 여주인공이 견디기 힘든 현실을 미화된 상상을 통해 받아들이고자 하는 건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은 납득이 갑니다만...
아무튼 간단히 이 영화의 구성을 먼저 설명해야할 거 같습니다. 영화는 3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현실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여주인공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이붓 아버지가 여주인공의 동생을 강간한 것을 무마시키려고 여주인공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킵니다. 여주인공의 기억을 제거하는 전두엽절제술을 계획합니다. 현실에서는 의사가 출장 나가서 5일 후에 돌아옵니다. 수술은 5일 후에 이루어집니다. 여주인공은 이 현실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수술을 받고 거의 폐인이 됩니다.
현실 속의 가상현실에서 여주인공은 성매매도 같이 하는 클럽에 들어가게 됩니다. 5일 후에 첫 성매매를 하기로 되어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하지만 실패하고 성매매를 하게 됩니다.
가상현실 속에 SF 가상현실이 있습니다. SF 가상현실은 그냥 볼거리로 즐기시면 됩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가상현실 속에서 탈출에 실패하고 결국 성매매를 하게 되는데, 성매매 상대가 하는 말들이 좀 가관이라서 보면서 걱정이 됐습니다. 성매매 상대는 성매매를 합리화하면서 굉장히 아름답게 미화하고 주인공은 거기에 응합니다. 이 부분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현실 속에서 수술을 받아들여야 하는 주인공이 그것을 미화시키려 하는 것이 가상현실에서 반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어떻게 생각하든 주인공만 불쌍합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싸워라. 자유를 위해 싸워라.'고 하는 데 싸우다가 동료들은 죽고 자기는 폐인이 되고 5명 중 한 명만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거 보고 싸울 맘이 과연 날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