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2

감독 수잔 비에르

출연 산드라 블록, 트래반트 로즈, 존 말코비치, 사라 폴슨

장르 드라마, SF, 스릴러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제가 본 넷플릭스 영화 중 가장 재밌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SF 영화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세계에 집단 자살이 발생합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환각을 보고 환청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자살을 하게 됩니다. 살고 싶다면 눈을 감아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눈을 떠도 괜찮습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콰이어트>보다 100배 정도 재밌게 봤습니다. <콰이어트>는 소리를 내면 죽는 영화입니다.

산드라 블록이 캐리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좋고 영화의 몰입감도 좋습니다. 편집과 연출, 시나리오도 훌륭합니다. 묵직한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그저 그런 킬링 타임용 영화가 아닙니다. <버드 박스> 추천합니다!

(스포있습니다)

아래부터 스포있습니다. 영화 보실 분들은 절대! 보시면 안됩니다.

원래 영화 감상을 방해하는 자세한 줄거리나 스포성 글은 안 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꼭 쓰고 싶은 내용이 있어 글을 씁니다. 영화 안 보신 분은 이 글은 절대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는 나중에라도 꼭 보시길 추천 드리며 절대 스포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반전이 있습니다. 스포로 인해 감동이 묵사발나는 일이 없으시길.

영화의 마지막 '맬러리'(산드라 블록)의 선택이 묵직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맬러리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믿지도 않습니다. 임신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떠나갔습니다. 다소 냉소적이고 현실적이고 거칠게 자랐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맬러리와 두 아이는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합니다.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된 인간들이 모여사는 공동체로 가기 위해서 입니다. 맬러리는 아이들을 보이, 걸이라 부릅니다. 5살인데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습니다. 다들 언제 죽을 지 모르기 때문이었을까요? 보이는 맬러리의 친 아들입니다. 걸은 죽은 친구의 딸입니다. 친한 친구는 아니고 우연히 잠깐 알게 된 여성입니다.

모두 눈을 가린 채, 맬러리 혼자 노를 저으며 강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강의 마지막에 급류가 있는데 눈을 감고서는 도저히 건널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눈을 뜨고 방향을 알려줘야 합니다. 하지만 눈을 뜨면 환각을 보게 되고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은 노를 저어야하니 눈을 뜨면 안됩니다. 아이들 중 한 명이 눈을 뜨고 방향을 알려줘야 합니다. 밧줄 같은 거로 몸을 묶고 자살을 못하게 막으면 잠깐 동안은 방향을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결국 죽겠죠. 선택은 맬러리가 내려야합니다. 두 아이 중 한 명은 눈을 뜨고 방향을 알려줘야 합니다.

맬러리는 급류가 오기 직전에 누가 눈을 뜨고 방향을 알려줘야하는지 말해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맬러리가 걸을 선택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곧 급류가 옵니다. 맬러리는 결정을 해야합니다. 맬러리의 결정은 아무도 눈을 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다같이 죽던지 다같이 살던지. 저는 이 부분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했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맬러리는 보다 인간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깊고 묵직한 감동을 준 선택,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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