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믿음의 글들 240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C.S 루이스는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입니다. 기독교적인 글을 쓰시는 작가입니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는 신화 혹은 판타지 소설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소설 속 기독교적 메시지가 은밀하게 숨겨져있습니다. 저는 뒤에 해설을 읽고 이 책에 숨겨진 기독교적 메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에 관계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인간의 신념과 신앙 등 인간의 믿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어떠한 논리로도 설득이 어렵습니다. 저는 불가지론자입니다. 신의 존재를 직접 체험하기 전까지는 믿지 못합니다. 사실 무신론자에 더 가까운 거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살고 경험하는 세상에는 신이라는 가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연법칙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신앙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 거리감을 좁혀보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마치 이 소설 속에 두 주인공의 대립처럼요. 


 신의 존재를 직접 체험한 동생 프시케와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언니 오루알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인식의 강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에 신의 존재를 체험한 오루알은 신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마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저는 신앙을 가지게 된 분들이 어떻게 신앙을 가지게 됐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그 과정에 대해 물어봅니다. 어떤 분들은 모태신앙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신앙을 가지게 된 분들이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신앙은 대부분 그 문화권과,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슬람교의 부모를 둔 사람은 이슬람교를 믿게되고, 유대교, 기독교 부모를 둔 사람은 유대교, 기독교 신앙을 자연스럽게 따르게 됩니다. 그 외에 종교적인 체험을 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꿈에서 주님을 만났다거나 하는 강렬한 종교적 체험, 경험으로 인해 신앙을 갖게 된 경우입니다. 다음으로는 힘든 시기에 종교에 의지하고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힘든 시기에 책을 접하게 되고 제게 책은 거의 종교와 유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책과 독서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고 마치 전도사처럼 주위에 책을 추천하게 되고요. 인간은 힘든 시기에 강한 시냅스를 형성하게 되는가 봅니다. 


 저는 결코 종교, 신앙과 신앙인들을 그 자체로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훌륭한 종교인들과 그리스도를 존경합니다. 제가 두렵고 불편한 것은 종교라는 편협한 시각에 갖혀서 다른 종교나 과학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면들이 불편하고 또 두렵습니다. 종교적 교리가 결코 과학적 사실이나 인권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세시대 종교라는 이름으로 마녀재판이나 십자군전쟁, 그리고 지동설을 억압했던 모습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래에도 종교적 이유로 진화론을 부정하고 낙태나 동성애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도덕, 공동체 의식 등 종교의 순기능만 받아들이고 합리적 이성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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