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 나는 어떻게 1등 프랜차이즈를 만드는가
강훈 지음 / 다산3.0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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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할리스커피 창업자, 카페베네 전 사장, 망고식스 창업자 강훈씨의 책을 읽었습니다. 프랜차이즈에 대해 알고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중 한 권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강훈씨는 망고식스의 경영난으로 법원의 기업회생절차까지 가고 자살을 선택한 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미 많은 실패와 시련을 겪은 분이고 도전정신을 가진 분인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뭔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채로 책을 읽었습니다. 


 강훈씨는 비록 망고식스를 실패했지만 할리스커피, 카페베네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고 '커피왕' 이란 이름으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카페베네 이야기>를 쓴 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카페베네 역시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거의 파산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로 투 원>이란 책에서 보니 내실이 없는 확장은 팽창이라고 하더군요. 팽창은 수축하게 마련입니다. 급격한 팽창은 급격한 수축으로 이어집니다. 무리한 확장보다 내실을 튼튼히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강훈씨는 카페베네를 500호점까지 내고 한 때 스타벅스를 이겼던 성과를 거뒀습니다. 연예인과 PPL 등의 마케팅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습니다. 하지만 커피 맛이 없기로 유명하기도 하도 너무 우후죽순 생겨나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등 이후에 문제점들이 들어나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켰습니다. 강훈씨는 마케팅 쪽의 수완은 뛰어났지만 경영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도 망고식스를 운영하면서 여러 실수를 하면서 배워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망고식스를 가지고 세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는 가졌지만 계속해서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하게 강훈씨를 실패한 사람,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성공을 맞보기도 했고 항상 도전하는 정신으로 일을 추친하고 실행했습니다. 시련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원대한 꿈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맹점주들을 힘들게 한 셈이 되었네요. 한 사람의 인생을 한 가지 잣대로만 판단하는 것은 오만일 것입니다. 항상 여러 방면에서 각기 과오가 존재할테니까요. 


 처음에 강훈씨의 자살을 알았을 때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떤 부분이 배울 점인지, 어떤 부분이 타산지석으로 삼고 조심해야할 점인지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사실 엄밀하게 통제된 환경에서의 비교분석이 아니면 어떤 가설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얻기가 힘듭니다. 어쩌면 그런 면이 인생의 재미 중에 한 부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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