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독서>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의 저자 판사 문유석씨의 독서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독서열정도 다시 살아나고 읽고 싶은 책들도 많아졌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걸리버여행기>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책 중 하나입니다. 요즘 소설이 안 땡겨서 소설류를 거의 안 보고 있습니다.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읽어보겠습니다.
문유석 씨는 <걸리버여행기>를 통해 자신을 험담하는 사람들에 대처하는 마인드와 방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험담하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언어로 떠들어대는 릴리퍼트 소인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들이 뭐라 떠들던 상관도 없고 상대할 필요도 없겠지요. 하나하나에 대응하고 화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걸 깨닫고 나니 나만의 '험담에 대처하기' 솔루션이 절로 생겼다. 내가 찾은 마법의 단어는 이거다. "그러게(싱긋 미소지으며)". 상대가 손위인 경우에는 "그러게요(싱긋)." 핵심은 산들바람같이 상쾌해야 한다는 것. 진심으로. 말은 저 한마디 '매직 워드' 로 족하다. -p32
저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했던 거 같지만 산들바람같이 상쾌하진 못했던 거 같습니다. 저도 활용하고 싶은 대처법입니다.
문유석씨는 스티븐 핑커를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그의 글쓰기도 좋아합니다. 문유석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상당히 흥미가 생겼습니다. 두께 뿐만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씨가 스티븐 핑커 비판을 하도 해대서 제외했던 작가인데 문장이 재밌다고 하니 두꺼운 책도 읽어볼만 할 거 같습니다.
<밤이 선생이다> 이 책도 한 때 알라딘 블로거들 사이에서 화제여서 알고 있던 책입니다. 문유석씨가 이 책에도 푹 빠졌다고 합니다.
위화의 산문집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문유석씨가 독서모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통해 문화대혁명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문화대혁명'에 대해 알고 싶고 관심이 많았는데 위화 작가의 책을 통해 알고 싶습니다. 아울러 위화의 <인생>도 문유석씨가 좋아하고 책입니다.
<유리가면>은 작가가 순정만화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없애준 책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순정만화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순정만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저도 만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저도 순정만화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이 만화를 통해 한 번 극복해봐야겠습니다.
평생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잠시 고민은 하겠지만 결국 김용 소설들을 꼽을 것 같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편이 아닌데, 그의 소설은 최소 세 번씩은 읽은 것 같다. 출간된 전작을 모두 다 읽은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아쉬움에 몸부림치다가 그의 작품으로 위장한 위작 <화산논검>까지 읽고는 후회한 적이 있다. -p115
상당히 솔직한 고백입니다. 수많은 책을 읽은 문유석 작가가 재밌다고 하니 저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김용씨의 소설은 못 읽어봤지만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는 읽었습니다. <소오강호>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김용 작가에 대해서는 따로 검증이 필요없이 그냥 재밌게 읽으면 될 거 같습니다. 쾌락독서하기에 가장 좋은 작가,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반 밖에 소개를 못했는데 분량상 여기서 마무리해야할 거 같습니다. 다시금 느끼지만 세상에 재밌는 책은 참 많은 거 같습니다. 부지런히 읽어나가겠습니다. 여기 있는 책 중 어떤 책을 짚어도 재밌게 읽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