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 속의 과학자>는 제가 예전부터 읽고 싶어했던 책입니다. <요람 속의 과학자>는 절판되고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를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놀라운 능력을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은 백지상태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진 채로 태어납니다. 컴퓨터를 예로들면 워드프로세스나 인터넷, 알씨 뷰 등이 깔린 채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들은 초기 버전에서 계속 업데이트가 됩니다. 재프로그래밍 됩니다.

 아이들은 과학자들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 대한 이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론을 실험과 관찰을 통해 끊임없이 수정해나갑니다. 세계에 대한 경의, 호기심, 설명본능을 가지고 테어납니다. 

 



  "다시 우리의 질문은 아동들이 어떻게 그것을 학습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 대답 역시 앞서와 같다. 아기들은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태어나고, 더 많은 것들을 학습해 가고, 어른들이 아동들을 가르치도록 설계되어 있다." -p111  


 "아기들은 기왕에 확립되어 있는 몇 가지 중요한 가정들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기들이 학습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과 그보다 더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p120


 

 아이들의 언어능력도 부모들의 관심사입니다. 특히 한국의 영어 조기교육에 열성적입니다. 과연 영어 조기교육 해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 저도 이 부분은 항상 궁금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매우 어린 아기들은 모국어의 소리뿐만 아니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모든 언어의 소리를 구분했다." -p137 


 아이들은 언어에 있어서 세계시민으로 태어납니다. 아이들은 어떤 언어도 배울 수 있습니다. 매우 어린 아기들은 모든 언어의 소리를 구분합니다. r과 l의 발음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 자란 아이들은 r과 l의 발음을 구분할 필요가 없게 되고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언어를 익히기 힘들어집니다. 


  생후 7개월 된 일본 아기들과 미국 아기들은 똑같이 r과 l을 잘 구분했다. 그러나 3개월이 더 지난 두 집단의 아기들은 낮과 밤처럼 달랐다. 생후 10개월 된 일본 아기들은 더 이상 r에서 l로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p139


 어린 나이인 3-7세에 외국어를 배우는 아동들은 다양한 검사에서 모국어 사용자 수준의 언어 수행을 보인다. 여덟 살 이후부터는 완만하지만 일관되게 언어 수행이 감퇴하며, 특히 사춘기 동안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사춘기 이후에 외국어를 배우면 나이와 언어 구사력 사이에 더 이상 상관성이 없다. -p239 


 저는 외국어를 잘 못합니다. 소리도 잘 구분 못하고 암기능력도 떨어집니다.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처음 영어를 접했습니다. 가끔 저는 제가 영어를 늦게 접해서 영어를 못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정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생각이었습니다. 언어는 어린 나이일수록 가르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즐거움입니다. 이것을 놓치면 아이는 언어를 학습을 싫어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득보다 실이훨씬 큽니다. 결론은 어린 나이에 아이가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말은 쉽지만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없애 버리는 데 대단히 뛰어나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을 관리한다. 가지치기 과정을 통해 어른 뇌는 아기의 뇌보다 월등한 전문성을 갖게 되며, 특정한 영역과 특정한 부위에 한정된 특정한 활동들을 하게 된다. 이 전문화된 구조가 어른으로서 우리가 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 -p235

  

 윗 글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물건 버리는 것을 잘 못합니다. 우리 뇌를 본받아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잘 버리고 필요한 물건들을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아이들 둔 부모, 혹은 아이들은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혹은 뇌과학, 인지과학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도 좋은 교양과학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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