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첫번째로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을 읽고 있습니다. 30대의 하루키가 쓴 에세이입니다. 대부분 읽었던 글 같지만 다시 읽어도 재밌습니다. 다른 책을 읽다가 지치면 이 책을 꺼내들어 읽었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좋아하는 작가 세 사람을 꼽아보라면 금방 대답할 수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챈들러, 트루먼 커포티 -p134
하루키씨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레이먼드 챈들러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트루먼 커포티를 좋아하는 건 몰랐습니다. 트루먼 커포티의 소설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인간이 될 수 없다. 이것은 근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그 원칙을 따라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체득할 수는 있다. -p152
자신의 특성, 개성,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거기에 맞춰서 살아가야합니다. 남들에게 좋은 방식이 본인에게는 나쁜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폭넓게 받아들이되 자신에 맞춰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역시 좋은 글은 진실한 글, 솔직한 글이구나.'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솔직하게 들어낼 수 있어야 독자가 읽기에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저는 제 생각과 다른 사람의 비판이 두려워서 혹은 제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글을 쓸 때도 말을 할 때도 솔직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요즘은 최대한 솔직하게, 최대한 명확하게 이야기하려고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글도 좀 더 솔직하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