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돈 ...
개봉
2019.04.24. 미국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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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스포를 포함합니다.)

 영화를 몇일 전에 미리 예매하고 보는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만큼 기다렸고 기대가 컸던 영화였습니다. 마블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유튜브에 지금까지 개봉한 마블영화 21편을 요약한 영상이 있어서 봤습니다. <토르 2 다크월드> 빼곤 다 봤더군요. (그래서 어제 <토르 2 다크월드>를 봤습니다. 후기는 다음에) 마블영화 편들에게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분명 감사하고 선물같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몰입이 잘 되지 않았던 마블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영화에 몰입하지 못했습니다. 첫번째는 우연적 요소가 너무 많고 몇몇 부분에서 작위적인 요소가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모든 스토리를 세 시간에 담아내기에는 너무 타이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단 시간여행이 너무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양자영역을 통해 시간여행이라. 뭐 영화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처음에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어느 날 밤 갑자기 시뮬레이션 한 번 훅 해보더니 '유레카' 하고 시간여행의 비밀을 풀어버립니다. 시간여행 도중에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함께 시간여행을 하는데 아이언맨은 우연히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고 캡틴 아메리카는 우연히 자신의 옛 연인을 만납니다. 뭐 영화니깐 그럴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런 우연적 요소, 극적 요소가 너무 남발되면 영화가 현실이 아닌 영화로 받아들여져 버립니다. ​아무리 영화가 허구적 세계,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안에는 진실성이 갖춰져있어야 합니다. 떨어지면 다치고 생명은 하나여야 합니다. 비현실적 요소들이 반드시 현실성을 갖춰야합니다. 인과율, 기본적인 물리학 법칙들을 개연성없이 함부로 위반하면 안됩니다. 허구의 세계는 우리가 이해하는 현실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서 아쉬웠습니다. 이런 부분이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두번째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했고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5년 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갑자기 5년을 점프하고 보니 인물들은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데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5년이 지났는 데도 마치 방금 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듯한 주인공들의 모습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영화의 문제일수도 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기다렸던 영웅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가장 좋았던 장면은 캡틴 아메리카가 토르의 망치를 휘두르면 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웅은 캡틴 아메리카 같습니다. 멋졌습니다. 타노스도 비롯 잘못된 신념이긴 하지만 한결같은 모습을 갖춘 강한 빌런이었습니다. 빌런이란 무릇 압도적으로 강하고 가치관이 뚜렷해야합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픽사 애니메이션들을 봤는데 모두 너무 좋은 영화들이었습니다. 제 역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부분도 있는 거 같습니다. 역시 영화는 아무 기대없이 봐야 재밌습니다. 무릇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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