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장르 액션, 스릴러, 좀비



 <부산행>은 심심할 때 보려고 아껴뒀던 영화입니다. 개봉할 때는 괜한 자존심에 안봤습니다. <부산행>은 흥행하고 있었지만 그 흥행이 작품성보다는 홍보나 마케팅, 배우 빨 등등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생각하고(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굳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본 사람들 평이 괜찮아서 나중에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영화였습니다.


 일단 역시 공유, 역시 마동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유미씨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특히나 김의성씨의 연기가 예상외로 좋았습니다. 진짜 암을 유발하는 연기를 아주 잘하시더군요. 실감나는 연기였습니다. '진짜 연기는 연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의 연기는 연기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살고 싶어하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옥의티라면 역시나 안소희양이었습니다. 안소희씨를 볼 때마다 몰입이 깨지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영화가 예상외로 스릴넘치고 재밌었습니다. 좀비들의 추격, 인간군상들의 모습, 주인공의 내적변화, 희생과 사랑 등의 요소들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공유의 열연뿐만 아니라 마동석의 감초연기가 영화를 잘 리드했습니다. 


 연상호 감독님은 애니메이션 전문 감독님이신데 부산행으로 처음 일반 영화를 찍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인감독상도 타시고 흥행에 성공하셔서 <염력>을 찍으셨는데... <염력>은 저는 피했지만 피하지 못하신 분들은 대노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염력>을 보진 못했지만 <부산행>만 봤을 때는 좋은 감독, 앞으로 기대가 되는 감독님인데 앞으로 기회가 없을까봐 안타깝습니다. 영화계에서는 신인 감독에게 한 번의 실패는 극복하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부산행>도 그렇고 <염력>도 그렇고 역시 만화스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입니다. 덕분에 한국형 좀비물을 봐서 신선했습니다. 보기에 큰 무리없는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최근에 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에 나오는 문구가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희생없이는 사랑도 없다. 동의하지 않기가 힘든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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