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는 예전부터 탐내던 책이었습니다. 유명한 소설가들의 인터뷰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1권입니다. 이 시리즈는 총 3권 입니다. 1권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한 소설가들이었습니다. 오르한 파묵, 이언 매큐언,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등. 필립 로스까지 읽으면 절반쯤 읽은 거 같습니다. 아직 반도 못 읽었지만 잠깐 머리도 식힐겸 페이퍼를 씁니다.
일단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소설가들의 책도 물론 읽어보고 싶습니다. 뭐부터 읽어야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가장 끌리는 작가, 끌리는 책부터 읽어야겠지요.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다 읽어서 하루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재밌었습니다. 다른 작가들의 인터뷰 내용은 소설 이야기를 할 때는 모르는 이야기들이라서 크게 공감가진 않았습니다. 만약 이 작가들의 책들을 모두 읽은 사람은 이 책이 저보다 몇 배로 재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르한 파묵은 터키 작가입니다. <내 이름은 빨강>은 왠지 어디선가 들어본 든한 제목입니다. 오르한 파묵의 책을 읽는다면 이 책부터 읽어보고 싶습니다. 16세기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 살인 미스터리라는 점이 끌립니다.
몇 살 때 카프카를 처음 읽었나요?
무라카미 열다섯 살 때였죠. <성>을 읽었어요. 아주 위대한 책이랍니다. 그러고 나서 <소성>을 읽었지요. -p120
오래전 책들은 어떤 출판사의 책을 읽어야할지 항상 고민입니다. 리뷰를 보니 대체로 <성>이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런 책을 15살 때 읽었다니 역시 하루키 씨의 남다른 독서력입니다. 저는 현재 <소송>을 읽다가 중단한 상태입니다. 재밌게 읽고 있긴 했는데 다른 책에 정신이 팔려서 완독을 못했습니다. 하루키씨가 추천하니 더 읽고 싶은 카프카입니다.
뭔가 잃어버린 게 있어야 탐정이 등장하겠지요.
무라카미 맞습니다. 제 주인공이 뭔가를 잃어서 그리워할 때는 그는 그걸 찾아다녀요. 오디세우스처럼요.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아주 이상한 일을 많이 겪지요.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요.
무라카미 이런 경험을 뚫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찾던 바로 그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 점이야말로 제 책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의 기원은 뭘까요?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 주제는 저와 잘 들어맞아요. 그 주제가 제 이야기들의 추동력입니다. 잃어버리고 찾아다니고, 발견하기. 그러고 나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인 실망이 기다리고 있지요. -p129
위 인터뷰 내용은 제가 생각하는 하루키 소설의 주제를 한층 더 정확하게 설명해줘서 기뻡습니다.
영화는 자주 보러 가시나요?
무라카미 물론입니다. 항상 보러 다녀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은 핀란드 출신인 아키 카우리스마키랍니다. 그의 작품을 다 봤지요. 그는 평범한 것하고는 거리가 멀거든요.
게다가 웃기기도 해요.
무라카미 아주 웃기지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죄와 벌>이 눈에 띕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저만 몰랐지 유럽 영화의 거장이라고 하는군요.
<코인로커 베이비스>는 하루키가 언급한 일본 소설입니다. 하루키가 충격받을 정도의 소설이라니 궁금합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란 책을 읽었는데 결국 하루키 이야기들로만 채워진 페이퍼가 됐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혹은 작가와 글쓰기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