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팬이다. 하지만 할 만은 해야 진정한 팬이지. 뭐 하루키씨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책 값이 너무 비싸다. 64페이지, 20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책 가격은 13000원이다. 뭐 책의 값어치는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비싸게 느껴져서 그냥 서점에서 읽었다.

 

 좋은 소설이다.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읽고 나서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오랜만에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서 기뻤다.

 

 소설의 내용은 생일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20살의 레스토랑 직원. 그녀의 20살 생일에 어떤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소설을 읽고 나서 생각했다. 나의 20살 생일은 어땠지? 이런! 도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했겠지. 나는 평소에 '생일도 365일 중에 하루일뿐 특별한 날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쓸쓸한 생일이 많지 않았을까?) 오늘 하루키씨의 소설을 읽고 그리고 하루키씨의 후기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생일은 특별한 날이다. 아니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더 좋은 거 같다. 그게 뭔가... 더 뭐랄까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거 같다. 나의 생일이 특별하기 때문에 남들의 생일도 특별한 날이다. 이 책을 계기로 나의 생일을 대하는 자세가 180도 바꼈다. 생일은 특별한 날이어야 한다. 아무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만이라도 나의 생일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야 한다. 이로서 나는 1년에 특별한 날을 하루 얻게 되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그런 특별한 날들이 갑자기 많이 생긴거 같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