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재회의


 재회의 시기를 기약하며

→ 다시 만날 날을 손꼽으며

→ 또 만날 그날을 헤아리며

→ 다시 만나기를 다짐하며

→ 또 만나기를 바라며


  ‘재회(再會)’는 “1. 다시 만남. 또는 두 번째로 만남 2. 두 번째의 모임”을 뜻한다고 합니다. 두 가지로 쓰는 셈인데, “다시 만남”이나 “두 번째 만남”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재회의 목적”이라면 “다시 만나는 뜻”이나 “두 번째 만나는 뜻”으로 손질하고, “재회의 기쁨”이라면 “다시 만나는 기쁨”이나 “두 번째 만나는 기쁨”으로 손질하며, “재회의 소망”이라면 “다시 만나는 꿈”이나 “두 번째 만나는 꿈”으로 손질하지요. “재회의 자리”라면 “다시 만나는 자리”나 “두 번째 만나는 자리”로 손질할 만하니, ‘다시(再) + 만남(會)’을 굳이 한자말로 엮어서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시 만난다고 할 적에는 ‘다시보기(다시만나기)’처럼 새말을 쓸 만하고, 두 번째 만난다고 할 적에는 ‘새로보기(새로만나기)’처럼 새말을 쓸 수 있습니다. 4349.2.5.쇠.ㅅㄴㄹ



재회의 기쁨을

→ 다시 만나는 기쁨을

→ 오랜만에 만난 기쁨을

→ 한 번 더 만나는 기쁨을

《이응노·박인경·도미야마/이원혜 옮김-이응노―서울·파리·도쿄》(삼성미술문화재단,1994) 7쪽


재회의 기쁨일까요

→ 다시 만난 기쁨일까요

→ 또 만난 기쁨일까요

→ 새로 만나는 기쁨일까요

《빈센트 반 고흐/박홍규 옮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아트북스,2009) 69쪽


재회의 인사

→ 다시 만난 인사

→ 또 만난 인사

→ 새로 만난 인사

《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순백의 소리 12》(학산문화사,2015) 159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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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후천적


 후천적 노력 → 나중에 애씀 / 혼자서 애씀

 후천적인 것이다 → 나중에 생긴다 / 크면서 생긴다

 교통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

→ 교통사고를 입어 생긴 장애

→ 교통사고로 생긴 장애

→ 교통사고 때문에 나중에 얻은 장애


  ‘후천적(後天的)’은 “성질, 체질, 질환 따위가 태어난 후에 얻어진”을 뜻한다고 해요. 이와 맞물리는 ‘선천적’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을 뜻하지요. 태어날 적부터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며 두 가지 한자말을 쓰는 셈이에요. ‘선천적’에서 ‘先’이란 ‘먼저’, 곧 ‘처음’을 가리키고, ‘후천적’에서 ‘後’란 ‘뒤 후’, 그러니까 ‘나중’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처음’하고 ‘나중’이라는 낱말을 써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생긴다고 할 적에는 ‘뒤늦게’ 생기거나 ‘나이가 어느 만큼 되어’ 생기거나 ‘요즈음’ 새로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4349.2.4.나무.ㅅㄴㄹ



후천적으로 실명한

→ 나중에 눈을 잃은

→ 커서 눈을 잃은

→ 나이가 제법 들어 눈을 잃은

《고바야시 데루유키/여영학 옮김-앞은 못 봐도 정의는 본다》(강,2008) 50쪽


낮잠 자기는 후천적 습관이다

→ 낮잠 자기는 나중에 생긴 버릇이다

→ 낮잠 자기는 요즈음 생긴 버릇이다

→ 낮잠 자기는 뒤늦게 생긴 버릇이다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274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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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부재


 어머니의 부재로 집안은 늘 썰렁했다 → 어머니가 안 계셔서 집안은 늘 썰렁했다

 매력의 부재로 고민하다 → 매력이 없어서 걱정하다

 스타의 부재 → 스타가 없음 / 별이 없음

 객관성의 부재를 지적하다 → 객관성이 없다고 꼬집다


  ‘부재(不在)’는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뜻합니다. “아버지의 부재”라든지 “정책의 부재”처럼 쓰기도 한다는데, “아버지가 안 계심”이나 “아버지가 없음”, “정책이 없음”이나 “정책이 모자람”처럼 손질해 줍니다. 없을 적에는 ‘없다’고  하면 돼요. 모자라면 ‘모자란다’고 하고, 떨어지면 ‘떨어진다’고 하면 됩니다. 4349.2.4.나무.ㅅㄴㄹ



자유의 부재를 노래했다

→ 자유가 있지 않음을 노래했다

→ 자유가 있지 않다고 노래했다

→ 자유가 없다고 노래했다

→ 자유가 없는 이 나라를 노래했다

→ 자유 없는 슬픈 나라를 노래했다

→ 자유 없는 아픔을 노래했다

→ 자유 잃은 슬픔을 노래했다

→ 자유 사라진 허전함을 노래했다

→ 자유가 짓밟힌 괴로움을 노래했다

《김훈-내가 읽은 책과 세상》(푸른숲,1989) 174쪽


확인의 부재는 곧 무기력함으로 이어지는데

→ 확인할 것이 없으면 곧 힘이 빠지는데

→ 알아볼 수 없으면 곧 기운이 빠지는데

→ 알아낼 수 없으니 곧 힘이 없어지는데

《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행운아》(눈빛,2004) 81쪽


평화의 부재를 의미한다

→ 평화가 없음을 뜻한다

→ 평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 평화가 없다는 소리이다

《헬렌 니어링/권도희 옮김-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씨앗을뿌리는사람,2004) 245쪽


엄마의 부재가 더 깊은 상처라는 것을

→ 엄마가 없는 일이 더 깊은 상처라는 것을

→ 엄마가 없으면 더 깊은 생채기라는 것을

→ 엄마가 없을 때 더 깊이 아프다는 것을

《임영신-평화는 나의 여행》(소나무,2006) 24쪽


감옥살이에서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이 바로 실천의 부재입니다

→ 감옥살이에서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이 바로 실천이 없다는 것입니다

→ 감옥살이에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실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감옥살이에서는 바로 실천할 수 없다는 대목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 감옥에서는 바로 실천할 수 없다는 대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당신이 축복입니다》(기탄교육) 1호(2007.1.) 14쪽


노거수들의 부재에는 작은 나무들의 부재에는 느낄 수 없는

→ 큰 나무들이 없을 적에는 작은 나무들이 없을 적에는 느낄 수 없는

→ 큰 나무들이 사라지니 작은 나무들이 사라질 적에는 느낄 수 없는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92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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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22 : 선인(善人)



선인(善人) : 선량한 사람


선인(善人)이니

→ 착한 사람이니

→ ‘착한이’이니

→ 상냥한 사람이니



  ‘선인’이라는 한자말은 “선량한 사람”을 뜻한다는데, ‘선량(善良)’이라는 한자말은 “행실이나 성질이 착함”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선인 = 착한 사람’인 셈입니다. 한자말로 ‘선인’이라고만 쓰기보다는 한국말로 ‘착한이’라고 새말을 빚어서 쓸 만합니다. ‘착한이·좋은이·나쁜이·못된이’ 같은 낱말을 알맞게 지어서 쓸 만해요. 4349.2.4.나무.ㅅㄴㄹ



뭐 하는 인간인가 수상쩍던 공주님은 미워하는 게 죄라는 선인(善人)이니

→ 뭐 하는 사람인가 아리송하던 공주님은 미워하는 게 잘못이라는 착한 사람이니

→ 뭐 하는 사람인가 알쏭달쏭하던 공주님은 미워하면 잘못이라는 착한 사람이니

《김민희-젤리장수 다로 1》(마녀의책장,2010) 158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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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26 : 지근至近



지근거리(至近距離) : 지극히 가까운 거리

지근(至近)하다 : 거리나 정의(情誼) 따위가 더할 수 없이 가깝다


지근至近거리

→ 매우 가까운 거리

→ 아주 가까운 곳

→ 바로 곁

→ 코앞



  “매우 가까운 거리”를 ‘지근(至近)’이라는 한자말로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까운 거리라면 “가까운 거리”라 하면 넉넉하고, 매우 가까운 거리라면 “매우 가까운 거리”라 하면 넉넉합니다. 그리고 “매우 가까운 거리”를 나타내는 한국말로 ‘코앞’하고 ‘눈앞’이 있어요. “바로 곁”이나 “바로 옆”이나 “바로 앞”이나 “바로 뒤” 같은 말을 써 보아도 잘 어울립니다. 4349.2.3.물.ㅅㄴㄹ



욕망은 상상의 지근至近거리에 있지만

→ 욕망은 상상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 욕망은 상상과 매우 가까이 있지만

→ 욕망은 상상 곁에 있지만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136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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