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감내 堪耐


 희생과 감내 없이는 → 희생과 견딤 없이는 / 몸을 바치고 견디지 않고는

 고통을 감내하다 → 괴로움을 견디다 / 괴로움을 이기다

 온갖 고초를 감내하며 살아오고 → 온갖 괴로움을 견디며 살아오고


  ‘감내(堪耐)’는 “어려움을 참고 버티어 이겨 냄. ‘견딤’으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견딤·견디다’로 고쳐쓸 낱말이라고 하니, 이처럼 고쳐쓸 노릇입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 감인”처럼 비슷한말을 싣는데, ‘감인(堪忍)’은 “참고 견딤”을 뜻한다고 해요. ‘참다’하고 ‘견디다’는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이니, 이런 말풀이는 알맞지 않은데, ‘감인’이라는 한자말도 ‘참다’나 ‘견디다’로 고쳐써야 올바르겠지요. 2016.11.6.해.ㅅㄴㄹ



그 어떤 형태의 고난, 억압, 모욕, 치욕까지도 받아들이고 감내할 수 있을 때

→ 그 어떤 가시밭길, 억누름, 깔봄, 창피까지도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을 때

→ 그 어떤 가시밭길, 억누름, 깔봄, 창피까지도 받아들이고 이길 수 있을 때

《공선옥-공선옥의 마흔 살 고백》(생활성서사,2009) 81쪽


외계外界가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강도로 압력을 가해 올 때

→ 바깥 세계가 도무지 견딜 수 없도록 세게 짓눌러 올 때

→ 바깥에서 도무지 이길 수 없도록 힘겨이 억눌러 올 때

《곽아람-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아트북스,2009) 머리말


과연 그걸 감내하면서까지 일본을 가야 할까

→ 참으로 그걸 견디면서까지 일본을 가야 할까

→ 참말 그걸 참으면섞까지 일본을 가야 할까

《슬구-우물밖 여고생》(푸른향기,2016) 18쪽


배고픈 자식들을 감싸면서 가혹하고 부당한 처사를 감내하던

→ 배고픈 아이들을 감싸면서 모질고 못된 일을 견디던

→ 배고픈 아이들을 감싸면서 모질고 못된 일을 참던

→ 배고픈 아이들을 감싸면서 모질고 못된 일을 이기던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2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