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81 : 고뇌하고 괴로워하다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걸

→ 괴로워하는 모습을

→ 괴로워하기를


고뇌하다(苦惱-) : 괴로워하고 번뇌하다

번뇌하다(煩惱-) : 마음이 시달려서 괴로워하다

괴로워하다 : 괴로움을 느끼다



  한자말 ‘고뇌하다’는 “괴로워하고 번뇌하다”를 가리키니, “고뇌하고 괴로워하는”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그런데 한자말 ‘번뇌하다’도 ‘괴로워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고뇌하다 = 괴로워하고 괴로워하다’인 셈입니다. 여러모로 얄궂습니다. ‘고뇌·번뇌’ 같은 한자말을 구태여 쓰기보다는 ‘괴로워하다’ 한 마디를 쓰면 되고, ‘괴로워하다’를 꾸며 주는 말마디를 따로 적을 때에 한결 나으리라 느낍니다. 2016.11.23.물.ㅅㄴㄹ



내가 아파하는 게 싫었고, 내가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 내가 아파하면 싫었고, 내가 괴로워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 내가 아프면 싫었고, 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았다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1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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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80 : 화제로 이야기, 화제로 대화



학교 일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 뒤

→ 학교 일로 이야기를 나눈 뒤

→ 학교 일을 이야깃거리로 삼은 뒤


화제(話題) : 1. 이야기의 제목 ≒ 토픽 2. = 이야깃거리

토픽(topic) : 1. = 화제 2. = 이야깃거리

이야깃거리 : 이야기할 만한 재료나 소재 ≒ 토픽·화제(話題)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



  이야기에 붙이는 이름이나 ‘이야깃거리’를 한자말로는 ‘화제’라 한답니다. 한국말사전은 ‘토픽’이라는 영어를 비슷한말로 올리는데, “= 화제·이야깃거리”로 풀이해요. 한자말 ‘화제’도 “= 이야깃거리”로 풀이합니다. ‘화제·토픽’은 ‘이야깃거리’로 고쳐쓰면 될 노릇이지 싶어요. 그러니까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이야깃거리로 이야기를 나눈” 꼴이 되거든요. ‘화제’라는 한자말을 털어내 줍니다. “화제를 만들어 대화하지 않으면”도 겹말이에요. 한자말 ‘대화’는 ‘이야기’를 가리켜요. 이때에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이야기하지 않으면” 꼴이니 겹말이지요. 2016.11.23.물.ㅅㄴㄹ



우리들 학교 일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 뒤

→ 우리들 학교 일로 이야기를 나눈 뒤

→ 우리들 학교 일을 이야깃감으로 삼은 뒤

《호리 신이치로/김은산 옮김-키노쿠니 어린이 마을》(민들레,2001) 23쪽


좀 특별한 화제를 만들어 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 좀 남다른 얘깃거리를 주고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 좀 다른 이야깃거리를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지만

《소노 아야코/오경순 옮김-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리수,2005) 27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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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제 話題


 화제의 인물 → 얘깃감이 된 사람 / 이야기에 오른 사람 / 떠오르는 사람

 화제의 주인공 → 이야기 주인공 / 이야깃감이 된 사람

 화제로 삼다 → 이야깃감으로 삼다 / 이야깃거리로 삼다

 화제를 바꾸다 → 이야깃감을 바꾸다 / 이야기를 바꾸다

 화제에 오르다 → 이야깃감에 오르다 / 얘깃거리에 오르다

 화제를 돌리다 → 이야기를 돌리다 / 얘깃거리를 돌리다

 화제가 되었다 → 얘깃감이 되었다 /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화제(話題)’는 “1. 이야기의 제목 ≒ 토픽 2. = 이야깃거리”를 가리킨다고 해요. ‘토픽(topic)’은 “1. = 화제 2. = 이야깃거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러구러 살피면 ‘화제·토픽’은 ‘이야깃거리’로 고쳐쓸 낱말이로구나 싶습니다. “이야기 제목”을 가리킨다면 “이야기 제목”이나 “이야기 이름”으로 손보면 되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일곱 가지 한자말 ‘화제’가 오르는데, 이 일곱 가지는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어요. 중국 이야기를 한국말사전에 다룰 까닭이 없기도 학고, 한의학 이야기도 한국말사전에 다룰 일이 없어요. “그림에 붙이는 이름”이라면 ‘그림이름’처럼 한국말을 알맞게 지어 볼 수 있어요. 2016.11.23.물.ㅅㄴㄹ



화제(火帝) : 중국 고대의 불의 신

화제(火祭) : [종교] 구약 시대에, 유대 인의 제사 방법의 하나. 짐승, 유향 따위를 불살라 그 냄새를 제물로 바친다

화제(花製) : [역사] = 삼일제

화제(和劑) : [한의학] 경락의 기혈(氣血)을 고르게 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여 반표반리증을 치료하는 약제

화제(畵題) : [미술] 1. 그림의 이름 또는 제목 2. 그림 위에 쓰는 시문

화제(華制) : 중국의 제도

화제(禍梯) : 재앙에 가까이 가는 단계



우리들 학교 일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 뒤

→ 우리들 학교 일로 이야기를 나눈 뒤

→ 우리들 학교 일을 이야깃감으로 삼은 뒤

《호리 신이치로/김은산 옮김-키노쿠니 어린이 마을》(민들레,2001) 23쪽


좀 특별한 화제를 만들어 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 좀 남다른 얘깃거리를 주고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 좀 다른 이야깃거리를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지만

《소노 아야코/오경순 옮김-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리수,2005) 278쪽


독일의 한가한 오후 버스 안에서 보석 같은 화제(話題)들을 캐내게 된다

→ 독일에서 한갓진 낮 버스에서 보석 같은 이야깃거리를 캐낸다

→ 독일에서 한갓진 낮에 버스에서 보석 같은 얘깃거리를 캐낸다

→ 독일에서 한갓진 낮이면 버스에서 보석 같은 이야깃감을 캐낸다

→ 독일에서 한갓진 낮 버스를 타면 보석 같은 이야기를 캐낸다

《김영희-엄마를 졸업하다》(샘터,2012) 167쪽


파인만의 과학을 화제로 삼은 몇 안 되는 편지 가운데

→ 파인만이 과학을 이야깃감으로 삼은 몇 안 되는 편지 가운데

→ 파인만이 과학을 이야기한 몇 안 되는 편지 가운데

《프리먼 다이슨/김학영 옮김-과학은 반역이다》(반니,2015) 326쪽


다케토미 섬은 우리 둘 사이에 종종 화제로 떠올랐었다

→ 다케토미 섬은 우리 둘 사이에 가끔 이야깃거리로 떠올랐다

→ 다케토미 섬은 우리 둘 사이에 가끔 이야깃감으로 떠올랐다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1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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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취침 就寢


 취침 시간 → 자는 때

 밤 10시면 취침하고 → 밤 10시면 자고


  ‘취침(就寢)’은 “잠자리에 들어 잠을 잠”을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은 “≒ 취상(就牀)”처럼 비슷한말을 실어요. 그런데 ‘취상’은 “= 취침(就寢)”으로 풀이합니다. ‘취상’이란 한자말을 쓸 일이 있을까요? 이 낱말은 비슷한말이 아니라 군더더기 한자말이라고 봅니다. ‘취침’도 그렇지요 ‘잠·잠자다’라는 한국말이 있으니 얼마든지 털어낼 만해요. 2016.11.23.물.ㅅㄴㄹ



여자 아니라도 취침중인데 취해서 찾아와 무조건 문 두드리는 건 결례 아닙니까

→ 여자 아니라도 자는데 거나해서 찾아와 무턱대고 문을 두드리면 결례 아닙니까

→ 여자 아니라도 잠자리에 거나해서 찾아와 마구 문 두드리는 일은 결례 아닙니까

《피우진-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삼인,2006) 144쪽


레고맨은 목욕시간과 취침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웠고

→ 레고맨은 씻는 때와 자는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웠고

→ 레고맨은 씻거나 잠자는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웠고

《헬렌 러셀/백종인 옮김-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마로니에북스,2016) 321쪽


밤 11시에 취침, 이런 일과의 반복이었다

→ 밤 11시에 잠들기, 이런 하루가 되풀이되었다

→ 밤 11시에 잠, 이런 나날이 이어졌다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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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79 : 언어를 잘 구사, 말을 잘해



어쩌면 그렇게 언어를 잘 구사할까?

→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할까?

→ 어쩌면 그렇게 말솜씨가 좋을까?

→ 어쩌면 그렇게 말재주가 좋을까?


언어구사 : x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구사(驅使) : 1. 사람이나 동물을 함부로 몰아쳐 부림 2. 말이나 수사법, 기교, 수단 따위를 능숙하게 마음대로 부려 씀



  한자말 ‘언어’는 한국말로 ‘말’을 가리켜요. 한자말 ‘구사’는 ‘잘 다루는’ 모습을 가리키고요. “언어 구사”라 하면 “말 잘함”을 나타내지요. 보기글은 “언어를 잘 구사할까”하고 “말만 잘하는”을 잇달아 적으며 겹말 얼거리가 됩니다. 앞뒤 모두 “말을 잘하다”라 해도 되고, 앞쪽을 ‘말솜씨’나 ‘말재주’로 손질해도 됩니다. 2016.11.23.물.ㅅㄴㄹ



어쩌면 그렇게 언어를 잘 구사할까? 물론 말만 잘하는 건 아니다

→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할까? 그러나 말만 잘하지는 않는다

→ 어쩌면 그렇게 말솜씨가 좋을까? 다만 말만 잘하지는 않는다

《배종옥-배우는 삶 배우의 삶》(마음산책,2016) 1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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