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투 104 : 보무도 당당하게



보무도 당당하게

→ 씩씩한 걸음으로

→ 힘찬 걸음으로

→ 씩씩하게

→ 힘차게


보무(步武) : 위엄 있고 활기 있게 걷는 걸음

당당하다(堂堂-) : 1. 남 앞에 내세울 만큼 모습이나 태도가 떳떳하다 2. 힘이나 세력이 크다



  “보무 당당”이나 “보무도 당당하게” 꼴로 흔히 쓰이는 말투는 군인이나 운동선수가 힘차게 걷는 모습을 가리키곤 합니다. 지난날 교련이나 제식훈련을 할 적에 으레 이 말투를 썼고, 전쟁하고 얽힌 말투이기도 합니다. 싸움터에서 저쪽 군인이나 부대를 말끔히 무찌른 뒤에 씩씩하게 내딛는 걸음걸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무 당당·보무도 당당하게”예요. 전쟁하고 얽힌 낱말이어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쓸 수 있을 터이나, 이 말투가 일제강점기 무렵부터 널리 퍼진 대목을 살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걸음이 씩씩하다면 “씩씩한 걸음”이라 하면 되고, 걸음이 힘차면 “힘찬 걸음”이라 하면 돼요. “다부진 걸음”이나 “의젓한 걸음”이나 “기운찬 걸음”이라 할 수도 있어요. 2016.10.23.해.ㅅㄴㄹ



강아지풀에 아가미를 줄줄이 꿰어 보무도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오던

→ 강아지풀에 아가미를 줄줄이 꿰어 씩씩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 강아지풀에 아가미를 줄줄이 꿰어 힘차게 집으로 돌아오던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30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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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항간의


 항간의 속설 → 사람들이 하는 얘기 / 떠도는 말

 항간의 소문 → 사람들 사이에서 도는 말 / 밖에서 들리는 말

 항간의 유행하는 것 → 널리 유행하는 것 / 바깥에서 유행하는 것

 항간의 풍문 → 떠도는 말 / 들리는 말


  ‘항간(巷間)’은 “1. = 촌간(村間) 2. = 촌간 3. 일반 사람들 사이”를 가리킨다고 해요. ‘촌간(村間)’은 “1. 시골 마을의 사회 2. 마을과 마을의 사이”를 가리킨다는데, ‘촌간’이라는 한자말을 쓰는 일은 없다고 느낍니다. ‘항간 1 2’도 쓰임새가 없을 테고요. ‘항간 3’은 “사람들 사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뜻대로 “사람들 사이”로 손볼 수 있고, ‘널리’로 손볼 수 있어요. 때로는 ‘항간의’를 아예 덜 만합니다. “항간의 속설·항간의 소문·항간의 풍문”은 ‘속설·소문·풍문’으로만 써도 됩니다. 왜냐하면 ‘속설·소문·풍문’은 모두 “사람들 사이”에서 흐르는 말이나 이야기이거든요. 2016.10.23.해.ㅅㄴㄹ



항간의 소문처럼

→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처럼

→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처럼

→ 세상에 도는 얘기처럼

→ 떠도는 얘기처럼

→ 떠도는 말처럼

→ 들리는 얘기처럼

→ 들리는 말처럼

《심상정-당당한 아름다움》(레디앙,2008) 108쪽


항간의 소인배

→ 떠도는 양아치

→ 흔한 동냥아치

→ 너절한 멍청이

→ 어리숙한 사람

→ 못난 사람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서강목 옮김-소로와 함께한 나날들》(책읽는오두막,2013) 14쪽


국무총리가 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묻는 기자

→ 국무총리가 되리라는 소문을 묻는 기자

→ 국무총리가 되리라고 떠도는 말을 묻는 기자

《김삼웅-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175쪽


고로쇠 물을 두고 벌어지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말들이 분분했다

→ 고로쇠 물을 두고 벌어지는 온갖 소문을 놓고도 생각이 뒤죽박죽이었다

→ 고로쇠 물을 두고 벌어지는 이런저런 말을 놓고도 생각이 갈렸다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1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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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80 : 들어가는 입구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 들어가는 곳에 있는

→ 문 옆에 있는


입구(入口) : 들어가는 통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순화



  ‘입구’라는 한자말은 “들어가는 길”을 가리키며, “들어오는 곳”으로 고쳐써야 한답니다. “들어가는 입구”라 하면 겹말이기도 하고, 반드시 고쳐써야 하기도 합니다. “들어가는 곳”이나 “드나드는 곳”이나 ‘들목’으로 손볼 수 있을 테고, “문 옆”으로 손볼 수도 있어요. 2016.10.23.해.ㅅㄴㄹ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큰 책장에는 많은 책이 꽂혀 있었다

→ 들어가는 곳에 있는 큰 책장에는 책이 많이 있었다

→ 문 옆에 있는 큰 책장에는 책이 많이 꽂혔다

《시골여자-당신도 쿠바로 떠났으면 좋겠어요》(스토리닷,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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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79 : 하얀 백조



하얀 백조

→ 하얀 고니

→ 고니


백조(白鳥) : [동물] = 고니

고니 : 오릿과의 물새. 몸이 크고 온몸은 순백색이며, 눈 앞쪽에는 노란 피부가 드러나 있고 다리는 검다



  ‘백조’라는 이름으로 쓰는 새 이름은 일본에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한테 널리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일본말 “白鳥の湖”를 고스란히 옮겼어요. 이 일본 번역 말투는 ‘고니못’으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조’라 하면 “하얀 새”를 나타내지요. 하얀 새가 ‘백조’이니 “하얀 백조”라 하면 겹말입니다. 그리고 일본 한자말인 ‘백조’는 ‘고니’로 바로잡아야 옳다고 하는데, 고니는 워낙 몸빛이 하얗기에 “하얀 고니”로 손볼 적에는 안 어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고니 가운데에는 ‘검은고니’가 있어요. ‘고닛과’에 깃드는 ‘고니(그냥 ‘고니’라고 일컫는 새)’는 몸빛이 하얀 새를 가리키니, ‘흰고니·검은고니’처럼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면, 이 보기글 같은 자리에서는 “나는 고니가 되어 보고”라고만 적을 때가 가장 알맞다고 봅니다. 2016.10.23.해.ㅅㄴㄹ



나는 하얀 백조가 되어 보고

→ 나는 하얀 고니가 되어 보고

→ 나는 고니가 되어 보고

《허지영-파란 고양이》(로그프레스,2014)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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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78 : 항간의 소문에 대해 말이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말들이 분분했다

→ 들리는 말을 놓고도 생각이 뒤죽박죽이었다

→ 오르내리는 말을 놓고도 생각이 갈렸다


항간(巷間) : 1. = 촌간(村間) 2. = 촌간 3. 일반 사람들 사이

촌간(村間) : 1. 시골 마을의 사회 2. 마을과 마을의 사이

소문(所聞) :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



  ‘항간’은 “사람들 사이”를 가리키고, ‘소문’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들리는 말”을 가리키니 “항간의 소문”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소문’은 “들리는 말”을 가리키니 “소문에 대해 말이 분분했다”라 하면 “들리는 말을 놓고 말이 뒤죽박죽이었다”라는 뜻이니, 이때에도 겹말인 얼거리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하더라도 ‘항간’이나 ‘소문’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항간에 들리는 말을 놓고도”나 “소문을 놓고도”로 손질해 줍니다. ‘소문’을 쓰든 이를 “들리는 말”로 손보든, 뒤쪽에 나오는 “말들이 분분했다”는 “생각이 갈렸다”로 손질해 줍니다. 2016.10.23.해.ㅅㄴㄹ



고로쇠 물을 두고 벌어지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말들이 분분했다

→ 고로쇠 물을 두고 벌어지는 온갖 소문을 놓고도 생각이 뒤죽박죽이었다

→ 고로쇠 물을 두고 벌어지는 이런저런 말을 놓고도 생각이 갈렸다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1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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