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79 : 하얀 백조
하얀 백조
→ 하얀 고니
→ 고니
백조(白鳥) : [동물] = 고니
고니 : 오릿과의 물새. 몸이 크고 온몸은 순백색이며, 눈 앞쪽에는 노란 피부가 드러나 있고 다리는 검다
‘백조’라는 이름으로 쓰는 새 이름은 일본에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한테 널리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일본말 “白鳥の湖”를 고스란히 옮겼어요. 이 일본 번역 말투는 ‘고니못’으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조’라 하면 “하얀 새”를 나타내지요. 하얀 새가 ‘백조’이니 “하얀 백조”라 하면 겹말입니다. 그리고 일본 한자말인 ‘백조’는 ‘고니’로 바로잡아야 옳다고 하는데, 고니는 워낙 몸빛이 하얗기에 “하얀 고니”로 손볼 적에는 안 어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고니 가운데에는 ‘검은고니’가 있어요. ‘고닛과’에 깃드는 ‘고니(그냥 ‘고니’라고 일컫는 새)’는 몸빛이 하얀 새를 가리키니, ‘흰고니·검은고니’처럼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면, 이 보기글 같은 자리에서는 “나는 고니가 되어 보고”라고만 적을 때가 가장 알맞다고 봅니다. 2016.10.23.해.ㅅㄴㄹ
나는 하얀 백조가 되어 보고
→ 나는 하얀 고니가 되어 보고
→ 나는 고니가 되어 보고
《허지영-파란 고양이》(로그프레스,2014)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