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까 봐
김지현 지음 / 달그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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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6


《비가 올까 봐》

 김지현

 달그림

 2020.7.27.



  바람이 불까 봐 걱정한다면 바람에 따라 휩쓸립니다. 눈이 올까 봐 근심한다면 눈밭에 묻혀 헤맵니다. 비가 내릴까 봐 끌탕이라면 빗물로 마음이며 몸을 씻기는커녕 외려 마음이 지치고 몸이 고달픕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에 흐르는 모든 바람은 누구나 살아숨쉬도록 북돋웁니다. 우리가 살림하는 이 별에 찾아드는 눈비는 누구나 싱그럽도록 빛이 되어요. 몸에 때가 낄 적에 물로 씻듯, 이 별에 티끌이 끼면 비로 씻어요. 숲들이 싱그럽도록 냇물이 흐르고, 뭍이 푸르도록 바다가 감싸듯, 우리 몸을 물로 빚으면서 맑은 숨결이 될 만합니다. 《비가 올까 봐》는 언제나 근심을 달고 노상 걱정을 붙안으며 한결같이 끌탕으로 지내는 걸음걸이를 보여줍니다. 누구한테서 배운 근심인가요? 어디에서 본 걱정인가요? 왜 맞아들이는 끌탕이지요? 비가 오면 비를 반기고 해가 나면 해를 반기는 몸짓으로 살아가면 좋겠어요. 매캐한 바람이 가득하고 나무 자랄 틈이 없는 북새통에 주저앉지 말고, 홀가분한 몸짓으로 서울에서 나오면 좋겠어요. 스스로 물어봐요. 왜 서울에서 살아야 하나요? 왜 큰고장에 머물러야 하나요?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지을 터로 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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