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선 뒤 해가 질 무렵까지 일터에 있다가 비로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책집 곁을 스칠 수 있다면, 때로는 큼큼하지만 때로는 봄바람 같은 책내음에 발길을 멎기도 합니다. 고단하거나 지치거나 배고픈 몸에는 포근한 보금자리에서 누리는 밥 한 그릇이 더없이 힘이 되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 책 하나를 손에 쥐면서 마음을 푸르게 달랠 수 있습니다. 푸르게 달랜 마음에 포근하게 어루만지는 몸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2018.3.31.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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