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
일본에 2001년에 한 걸음을 해 보았고, 2018년에 두 걸음을 합니다. 누리그물에서 표를 미리 끊었다고 여겼는데, 비행기를 타기 하루 앞서 누리글월이 왔기에 무언가 했더니 미리 한 일이란 표끊기가 아닌 ‘표값내기’였을 뿐, 오늘에 이르러 비로소 자리를 잡는 ‘표끊기’를 해야 한다고 알립니다. 어쩌면 두어 달 앞서 하는 일이란 ‘자리값내기’을 수 있군요. 시외버스를 타기 앞서 표를 끊듯 비행기표도 끊기가 어렵지 않다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일본에서 길을 헤매지 않으려고 길그림을 잔뜩 뽑았습니다. 곧 속을 비우고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등짐을 짊어지면 새 걸음을 나서겠군요. 2018.3.29.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