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3.26.


《피아노의 숲 11》

이시키 마코토 글·그림/문준식 옮김, 삼양출판사, 2005.12.1.



  문득 《피아노의 숲》 열한째 권을 다시 펴 본다. 열한째 권에 나온 어느 낱말이 몇 쪽에 나왔는가를 알아보려고 뒤지는데, 첫 쪽부터 살피다가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찾는다. 이러면서 책 한 권을 새삼스레 되읽었네. 열한째 권이 나온 해가 2005년이니 꽤 되었다. 그즈음에는 다음 권이 언제 나오느냐 기다리느라 서둘러 지나갔다면, 오늘은 퍽 느긋하게 말 한 마디 그림 한 칸 새로 새기면서 돌아보는데, 피아노를 치는 사람은 피아노하고 한몸으로 노래를 탄다는 이야기가 반갑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려면 손놀림뿐 아니라 몸도 튼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새롭다. 피아노뿐이랴. 우리가 즐거이 여기는 일을 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힘이 없으면 어떤 일이나 놀이도 얼마 못 하고 끝난다. 힘이 있어야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사랑스레 다스리고, 힘이 있을 적에 김치 담그기이든 집살림이든 모두 알뜰살뜰 해낼 수 있다. 피아노를 치느라 건초염에 걸린 동무한테 ‘튼튼한 몸’이 되도록 애쓰라고 도움말을 들려주는 카이가 상냥하다. 카이 스스로 겪어서 잘 아는 대목이겠지. 나도 스스로 힘을 새로 길러서 집살림을 비롯한 배움살림도 한결 씩씩하게 걷자고 마음 단단히 먹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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