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7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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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63



마음으로 사귀는 길을 배우다

―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7

 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2.28.



“그, 그런데 신사는 왜?” “니시카타가 사다 준 선물. 같이 먹고 갈까 해서.” … “흐음, 뭐 괜찮을지도.” “그치? 아, 기쁘다. 니시카타가 여행 가 있는 동안에도 내 생각을 해 줘서.” “뭣?” “그런 거 아냐? 선물도 사다 줬잖아.” “아니! 그건, 그게 아니라!” “게다가 도서관까지 날 보러 와 줬고.” “그러니까 그것도 그게 아니라고!” “아, 기쁘다. 또 얼굴이 빨갛네?” (50∼53쪽)


“혹시 함정?” “응?” “안에 겨자가 들었다든가.” “그런 거 안 들었어. 배고플 것 같아서 주는 거야.” “고, 고마워.” (87쪽)


“혹시 교과서 깜빡했어? 다음 시간 국어 교과서.” “응.” “그럼 책상 붙여서 내 거 같이 볼래?” (123쪽)


“타카기는?” “난 예정 비워 뒀어.” “비워 둬?” “누가 같이 가자고 꼬시면 같이 가야지, 하고 생각 중이야. 맨날 나한테 골탕 먹는 바로 그 누가 말이야.” (144∼145쪽)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7》(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으면 타카기하고 니시카타 사이에 갓 중학교에 들어올 무렵 겪은 이야기가 흐릅니다. 니시카타란 아이는 학교 언저리에서 손수건을 하나 주웠고, 이 손수건 임자를 찾아 주려고 하다가 교실에 늦게 들어옵니다. 떨어진 손수건 임자는 바로 니시카타 옆자리에 앉은 타카기입니다. 타카기는 제 옆에 앉은 아이가 퍽 착한 마음이로구나 하고 알아챕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장난을 걸어 보면서 옆짝을 살펴보고, 나중에는 옆짝이 매우 쉽게 골탕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나브로 끌립니다.


  니시카타란 아이는 으레 옆짝한테 골탕을 먹습니다만, 여태 골탕을 먹기는 하더라도 그리 싫지 않은 일이었고, 이 골탕질이란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가를 살피려 하던 마음 떠보기였나 하고 어렴풋이 느낍니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싹틀 적에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바람을 마시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손을 잡는다든지 어깨동무를 꼭 해야 하지 않습니다. 함께 한 곳에 있다는 기운만으로도 즐거워요.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하기도 하고, 사회에서는 성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구나 싶은 이들이 막스러운 추근질을 저지르기도 하는데요, 학교하고 사회를 좀 찬찬히 돌아보아야지 싶습니다. 우리는 참말 성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막스러운 추근질을 저지를까요? 성교육에 앞서 서로 마음으로 아끼는 삶을 누리지 못한 탓에 마음이 일그러지지는 않았을까요?


  남녀·여여·남남이 저마다 마음으로 아끼는 길을 어릴 적부터 느끼고 누리며 배운다면, 서로 마음으로 사귀면서 즐거이 어우러지는 삶을 바라본다면, 좋아하는 마음이 자라서 사랑으로 피어나는 살림을 가꾸었다면, 아름다운 평등하고 평화가 널리 퍼질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사랑 배우기’를 해야지 싶습니다. 몸하고 얽힌 성교육에만 기울어진 틀을 넘어, 마음하고 얽힌 사랑을 가르치고 배우는 틀을 세울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참사랑을 배우고 나눌 수 있다면, 사람들 사이는 한결 따스할 테며, 서로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짓도 사라질 만합니다. 참사랑을 가르치고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마을이며 집이며 나라이며 즐거운 평등살림으로 북돋울 만합니다.


  부드러운 장난짓으로 두 아이가 차츰 마음이 자라면서 고운 길을 걷는 하루를 그리는 만화책을 읽습니다. 줄거리로 본다면 장난짓이라 여길 수 있으면서도, 마음으로 다가서는 손짓이라 여길 수도 있습니다. 상냥한 손짓이 포근한 손길이 됩니다. 착한 손짓이 사랑스러운 손길로 피어납니다. 2018.3.2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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