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3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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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62



서로 알아가는 하루

―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3

 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12.31.



‘난, 타카기의 약점을 모르잖아.’ (27쪽)


“치사한 질문들만 했으니까 나도 니시카타의 질문에 대답해 줄게. 어차피 내 약점 같은 걸 테지? 내 약점은 있지, 니시카타를 보면 골탕 먹이고 싶어진다는 거야.” (35쪽)


“또 내 생각 하고 있었어?” “이, 이상한 소리 마. 게다가 안 했어. 타카기 생각 같은 건.” “그럼 또 야한 생각?” “아, 아니라니까.” “아하하. 난 니시카타 생각만 하는데.”“엥?” “아하하, 빨개졌네.” “안 빨개졌어!” (84∼85쪽)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3》(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을 읽으면 가시내랑 사내하고 어느 대목이 다른가를 넌지시 보여줍니다. 가시내는 사내 마음속까지 꿰뚫듯 들여다보지만, 사내는 가시내 마음속은커녕 낯빛조차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사내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가시내는 언제나 장난을 가볍게 걸며 골탕을 먹일 줄 알고, 가시내 마음속을 조금도 못 들여다보는 사내는 으레 허탕입니다. 더더구나 사내 아이는 제 짝꿍인 가시내한테 어디가 빈틈인지를 몰라요.


  짝꿍한테 어디가 빈틈인지 훤히 아는 가시내는 어떤 장난을 걸든 몽땅 뜻대로 이룹니다. 빈틈을 노려 장난을 걸어 골탕을 먹이는 일, 늘 골탕을 먹는 사내 아이 쪽에서 보자면 부아가 나거나 싫을 수 있습니다만, 이는 달리 바라볼 수 있어요. 빈틈을 자꾸 건드려 주기 때문에 어느새 이 빈틈이 사라질 수 있어요. 빈틈이 왜 빈틈인가를 꾸준히 알려주기 때문에 시나브로 이 빈틈을 메우는 길을 사내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남녀 사이에서뿐 아니라, 남남이나 여여 사이에서도 서로 동무라면, 빈틈을 감싸 주기도 하지만, 이 빈틈을 동무가 스스로 떨치거나 다스릴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장난을 걸어도 짓궂지 않습니다. 힘들면 억지를 쓰지 말라고 얘기하면서, 동무가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데까지 하도록 즐겁게 지켜보며 기다려요.


  학교에서도 마을에서도 사회에서도 남녀가 고루 섞여서 어울릴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서로 따사로이 지켜보면서 도울 줄 아는 마음을 익히도록 이끌어야지 싶어요. 우리는 모두 낱낱이 다른 사람이면서, 성별로도 다른 사람입니다. 몸도 마음도 삶도 모두 다릅니다. 이 다른 사람들이 자리나 힘으로 사납게 몰아붙이거나 괴롭히는 길이 아닌, 이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자리나 힘에 맞추어 서로 보살피거나 헤아리는 길을 알려주고 배우며 함께할 수 있어야지 싶어요. 2018.3.2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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