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체 一切


 일체의 책임을 지다 → 모든 책임을 지다 / 온갖 짐을 지다

 재산 일체를 기부하였다 → 재산을 몽땅 내놓았다 / 온 재산을 내놓았다

 음료 종류의 일체를 갖추고 있다 → 마실거리를 고루 갖추었다

 일체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 모든 돈은 회사가 댄다

 권한을 일체로 맡길 테니 → 권한을 통째로 맡길 테니 / 권한을 다 맡길 테니

 일체로 말조심하라고 → 두루 말을 살피라고 / 여러모로 말을 가리라고

 근심은 일체 털고 → 근심은 다 털고 / 근심은 두루 털고


  ‘일체(一切)’는 “1. 모든 것 2. ‘전부’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모든 것을 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모두·모든’이나 ‘다·몽땅’이나 ‘온갖·온’이나 ‘두루’로 손질해 줍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일체(日遞)’를 “숙직 따위를 날마다 바꿈”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8.3.21.물.ㅅㄴㄹ



거지를 양성하고 위선자를 배가하는 일체의 빈민 구제와 다를 바 없으며

→ 거지를 키우고 거짓쟁이를 늘리는 모든 가난이웃 돕기와 다를 바 없으며

→ 거지를 키우고 거짓쟁이를 불리는 온갖 가난이웃 돕기와 같으며

《페스탈로찌》(오사다 아라타/이원수 옮김, 신구문화사, 1974) 46쪽


예술활동 일체가 단번에 부정된다

→ 예술활동 모두가 한칼에 버려진다

→ 아름다운 몸짓을 몽땅 한칼에 팽개친다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노나리, 글항아리, 2009) 211쪽


모든 대학은 총장의 업무추진비를 비롯해서 재정 일체를 세목까지 철저히 공개해야 한다

→ 모든 대학은 총장이 일하며 쓴 돈을 비롯해서 돈쓰임을 모두 낱낱이 빈틈없이 밝혀야 한다

→ 모든 대학은 총장 살림돈을 비롯해서 돈쓰임을 몽땅 낱낱이 빈틈없이 밝혀야 한다

《역사가의 시간》(강만길, 창비, 2010) 444쪽


일체 스스로 책임을 진다고 하는

→ 모두 스스로 떠맡는다고 하는

→ 모조리 스스로 맡는다고 하는

→ 통째로 스스로 맡는다고 하는

《신들의 마을》(이시무레 미치코 글/서은혜 옮김, 녹색평론사, 2015) 235쪽


세부 사항은 일체 비밀에 부쳐졌기에

→ 낱낱은 모두 감추었기에

→ 낱낱이 다 숨겼기에

→ 낱낱은 모조리 꽁꽁 숨겼기에

《전쟁터로 간 책들》(몰리 굽틸 매닝/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6) 1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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