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안 나는 글쓰기 2
‘나도 말할래(미투 운동)’에 걸린 분들이 으레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고 말한다. 하도 오래된 일이라서 생각이 안 난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글을 쓰거나 책을 내거나 대학교수를 맡거나 사회 곳곳에서 굵직한 일을 하신다. 오래되었다고 하지만 기껏 열 몇 해밖에 안 된 지난날인데, 그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렇게 머리가 나쁘시다면, 글은 그만 쓰고 대학교수도 그만둘 노릇이여 굵직한 자리에서 하루빨리 떠날 노릇이지 싶다. 지난일을 떠올리지 못하시니 얼른 요양원이나 병원에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안 난다는 분은 어서 모든 자리를 떠나서 손을 떼며 조용히 쉬셔야 하지 않을까? 2018.3.15.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