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55. 두 마디



  우리는 늘 두 마디를 할 수 있다. 첫째, “야, 신 끌지 마!” 둘째, “우리, 사뿐사뿐 걷자.” 또는 “신 끌면 신 닳는다!” 때로는 “나는 바람을 타고 구름을 딛듯 걸을래.” 어느 말로 하든 아이는 듣는다. 어느 말을 하든 어버이 스스로 생각으로 굳는다. 아이는 첫째 말을 듣고서 그 짓을 더 안 할 수 있다. 아이는 둘째 말을 듣고서 새로운 몸짓이 될 수 있다. 어느 말을 하든 어느 길을 가든 모두 우리가 고르면서 짓는 살림이다. 이리하여 아이한테 말하기 앞서 생각에 잠긴다. 같은 일을 지켜보면서 틀에 박힌 말을 뱉을는지, 같은 몸짓을 바라보면서 새롭게 꿈꾸어 사랑할 말을 노래할는지. 2018.3.9.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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