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54. 밥이 어떻게 나오니
밥을 지을 적에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겠노라 하면 한 마디 물어본다. 이제 큰아이는 열한 살에 접어들고 작은아이는 여덟 살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우리 이쁜 아이들아, 하나 물어볼게. 밥이 어떻게 나오니? 너희가 배고파서 밥 달라고 하면 밥이 척 코앞에 나타나니? 너희는 밥을 어떻게 먹니? 너희는 수저만 챙겨서 밥상맡에 앉기만 하면 될까?” 밥짓기를 함께 하려는 뜻을 이야기해 본다. 함께 짓고 함께 누리고 함께 치우면서 함께 살아간다. 우리 몸이 되어 주는 밥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숨결인가를 생각하고, 우리 마음을 가꾸는 바탕이 되는 몸을 어떻게 돌보도록 밥을 짓고 부엌살림을 어우를 적에 즐거울까를 헤아린다. “우리 아이들아, 웃으면서 밥을 지으면 웃음밥이 되어. 노래하면서 밥을 지으면 노래밥이 되지. 그러니, 우리 몸이 될 밥을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는 손길로 같이 짓자. 재미있게 살림하자.” 2018.3.9.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