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52. 서로배움



  큰아이가 처음 태어난 2008년을 더듬는다. 그때부터 이제까지 돌아보면 이 아이하고 살아가는 나날은 늘 서로배움이지 싶다. 곁님하고 한살림을 지은 2007년부터 돌아보아도 늘 서로배움이라고 여긴다. 비록 내가 곁님한테서 배우는 일이 잦지만, 아무리 곁님한테서 이 꾸중 저 지청구를 들으며 배우더라도 늘 서로배움이지 싶다. 작은아이하고도 노상 서로배움. 이웃하고도 서로배움, 우리가 사랑하는 바람님이나 구름님이나 해님하고도 서로배움. 이를 느끼면서도 예전에는 ‘아이키우기·육아’라든지 ‘아이돌보기’ 같은 말을 썼지. 남들이 그냥 쓰는 말을 저도 그냥 쓴 셈. 그러나 이제는 남들이 그냥 쓰는 말을 섣불리 그냥 따라서 쓸 마음이 없다. 아무래도 안 맞는다면 저 스스로 말을 새롭게 짓자고 여긴다. 살림도 스스로 짓고 사랑도 스스로 지으며 생각도 스스로 짓는다. 그러니 말인들 스스로 안 지을 수 없다. 곁님이랑 아이들하고 짓는 살림이란 ‘살림노래’일 텐데, 이 살림노래란 ‘서로배움’이니, 이 기쁜 나날을 아침부터 반가이, 밤마다 고마이 돌아본다. 2018.3.8.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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