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차 곤드레나물



  밑반찬을 새로 마련한다면서 말린곤드레를 장만해서 불려놓았고, 삶았고, 무를 먼저 볶다가 곤드레를 넣어서 함께 볶는데, 이제 다 되었나 싶더니 아차차 간을 안 했네! 간을 하고서 더 볶다가 이제 다 되었겠지 싶었으나 아차차 쪽파를 썰어 놓고 안 넣었군! 아차차를 잇달아 내뱉으면서 겨우 곤드레나물 마무리. 깜빡거리지 말자. 찬찬히 생각하고 돌아보자. 곁을 좀 제대로 보자. 오늘 처음 해 보는 나물이라면서, 부엌에 밑거리를 다 차려 놓고도 허둥대는 이 짓을 곰곰이 되새기자. 2018.3.7.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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