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분량의


 한 잔 분량의 물 → 물 한 잔 / 물 한 잔쯤

 한 권 분량의 글 → 한 권 부피인 글 / 한 권쯤 될 글

 많은 분량의 떡이 남다 → 떡이 많이 남다

 적은 분량의 소금을 넣다 → 소금을 적게 넣다


  ‘분량(分量)’은 “수효, 무게 따위의 많고 적음이나 부피의 크고 작은 정도”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부피’나 ‘무게’로 손볼 만하고, 흐름을 살펴 덜어낼 수 있습니다. “석 잔 분량의 물을 붓다”는 “석 잔 즈음 물을 붓다”나 “물을 석 잔 붓다”로 손보면 됩니다. “적은 분량의 소금”이란 “소금을 적게”로 손보지요. 2018.3.6.불.ㅅㄴㄹ



책 한 권 분량의 야생초 이름 정도는 줄줄 외워댈 수 있을 거야

→ 책 한 권 남짓 들풀 이름쯤 줄줄 외워댈 수 있을 테야

→ 책 한 권이 될 만한 들꽃 이름쯤 줄줄 외워댈 수 있을 테야

《야생초 편지》(황대권, 도솔, 2002) 155쪽


한자와 같은 분량의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좋다

→ 한자와 같은 자리를 차지하니 좋다

→ 한자와 같은 부피를 차지하니 좋다

→ 한자가 차지하는 부피와 같으니 좋다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185쪽


적지 않은 분량의 노란 16절지를 구해 반으로 접은 뒤

→ 적지 않은 노란 16절지를 얻어 반으로 접은 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1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