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3.1.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

야마모토 소이치로 글·그림, 대원씨아이, 2016.8.31.



  달이 바뀌어 3월 1일인데다가 국경일인 줄 어제 알았다. 그런데 오늘 우리 집에 택배가 온다. 이런 날에도 일하는 분이 고맙다. 따지면 나도 한 해 내내 쉬는 날이 없이 일한다. 집안일도 날마다 하고, 사전짓기도 날마다 한다. 오늘 받은 택배는 ‘물잣틀’이라고 할까, 영어로 펌프이다. 면소재지 수도집에서는 우리더러 와서 사서 들고 가라는데, 자전거로 짊어지고 오기에는 버거운 터라 누리저자로 살피니 물잣틀도 택배가 되네. 게다가 면소재지 수도집보다 3만 원 눅어 14만 원. 예전에 한 번 떼어내어 손질을 맡긴 적 있으니, 새 물잣틀도 얼마든지 손수 달 수 있겠지. 저녁을 지으며 만화책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첫째 권을 읽는다. 마음에 있는 짝꿍을 놀려먹는 재미로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언제나 즐겁게 골탕을 먹인다. 짓궂은 골탕이 아닌 상냥하면서 사랑스러운 골탕인 셈인데, 골탕을 먹는 아이는 매우 무디어 왜 이렇게 저를 골탕 먹이는가를 모른다. 곰곰이 보면 웬만한 사내는 으레 무딘 채 삶을 따분하게 보내지 않을까? 즐거운 놀이를, 재미난 살림을, 신나는 하루를 어떻게 지어서 나눌 적에 아름다울는지 잊거나 놓치는 사내가 많다. 나도 이 같은 사내가 아닌가 돌아보면서 어느새 둘째 권까지 읽어치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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