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2.26.)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En시인이라는 사람을 놓고 불거진 “나도!(me too)” 바람이 드셉니다. ‘저도’ 이 바람에 힘을 보태려고 ‘이승철·홍일선·이재무 58년 개띠 시인’을 둘러싼 지난 끔찍한 일을 적어서 오마이뉴스에 실었습니다. 이러고 나서 작가회의에 이들 세 시인을 신고했으나 조용합니다. 이들 세 시인 가운데 어느 누구한테서도 사과라든지 미안하다는 말을 못 들었습니다(가해자 가운데 하나는 제 손전화 번호를 안다고 반론으로 밝히더니, 따로 전화를 하지도 않고 이녁 누리집에 사과글을 올리지도 않습니다). 예술계에서 성추행·성폭력을 일삼은 이들을 고소·고발한다는 데가 있다며, 그곳에서 피해 제보를 받는다든데, 막상 그 기관 연락처를 알 수 없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술 갈래마다 피해 제보를 받아서 수사를 한다는데 정작 문체부 누리집에는 알림글도 게시판도 없습니다. 작가회의에서 성명글을 내기는 했으나 작가회의 스스로 사과글을 내지는 않습니다. 몇몇 이름난 이들이 그동안 조용히(?) 저지른 일이 여러 매체에 툭툭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이를 한데 모아서 뭐가 어떻게 얄궂은 얼거리인가를 낱낱이 따지고 바로잡을 만한 판은 없구나 싶습니다. 여성단체도 조용하지만 진보단체도 조용합니다. 문학단체도 가만히 보면 무척 조용합니다. 그리고 성추행·성폭력은 여성 피해자만 있지 않은데(남성 피해자도 있습니다만), 이 대목을 짚는 목소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En시인을 둘러싸고서 En시인 책을 펴낸 출판사 일꾼이나 대표는 그동안 훤히 알던 이야기였을 텐데, En시인 책을 낸 출판사도 아무 몸짓이 없습니다. 이른바 문학 출판사는 하나같이 입을 꾹 다물 뿐이요, 문학평론가마저 입을 열 낌새가 안 보입니다. 뭔가 겉도는, 얼핏 보기에는 너울이 치는 듯하지만, 물속은 대단히 고요하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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