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651 : 입장 자리



나의 입장과 전혀 같은 자리에 놓여 있지 않았었다

→ 나하고는 조금도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 나랑 아주 다른 자리에 있었다

→ 나하고는 참 다른 자리에 있었다


입장(立場) :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處地)’로 순화



  ‘처지’로 고쳐쓸 ‘입장’이라는데, 두 한자말을 뜯으면 “선 ‘곳’”이나 “있는 ‘터’”입니다. 또는 ‘자리’나 ‘마당’이지요. ‘입장’하고 ‘자리’를 나란히 쓰면 겹말이니 ‘자리’ 한 가지만 쓰면 됩니다. 보기글에서는 뒤쪽에 나오는 ‘자리’만 살리고 앞쪽에 나오는 ‘입장’은 가볍게 덜어낼 적에 글흐름이 매끄럽습니다. 2018.2.26.달.ㅅㄴㄹ



이 시를 쓸 때,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입장과 전혀 같은 자리에 놓여 있지 않았었다

→ 내가 이 시를 쓸 때, 오늘 글을 쓰는 나하고는 조금도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 내가 이 시를 쓸 때, 오늘 글을 쓰는 나하고는 사뭇 다른 자리에 있었다

《비어 있는 중심》(김정란, 최측의농간, 2017) 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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