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2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753



코난이 된 신이치는

― 명탐정 코난 2

 아오야마 고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7.1.16.



“네기시 마사키를 죽인 건 분명히 나다. 나, 아베 유타카지. 하지만 난 자수할 생각 없어! 외국에서 편하게 살 거야.” “어? 그럼 아저씨가 다 자백했다고 이를 거예요!” “흥! 아무도 믿지 않을걸? 애들이 하는 얘길 누가.” (47쪽)


“그렇게 재촉하지 마라. 서두르면 일을 망치는 법이야!” “그치만 빨리 해야 한다구요!” “넌 옛날부터 그랬다. 아무리 머리가 뛰어나도 침착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어엿한 탐정이라고 할 수 없는 거야! … 네 몸이 작아진 것도 어느 정도는 재미삼아 사건을 쫓아다녔기 때문 아니냐?” (95쪽)


“분명히 이대로 숨어 지내면 경찰한테서는 벗어날 수 있겠죠.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죄에서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어요. 부인, 당신은 자식을 평생, 평생토록 이 무거운 짐을 지고 살게 할 생각이신가요?” (170∼171쪽)



  고등학교 2학년 신이치는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 코난이 됩니다. 신이치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하면서 이제 그만 죽는구나 하고 여겼는데, 뜻밖에 안 죽었어요. 그러나 몸이 줄어들었지요. 머리랑 마음은 그대로인 채 몸만 줄었으니 신이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신이치는 잃어버린 몸을 되찾기를 바라면서 검은 옷 무리를 찾아나서려 하는데, 신이치를 아끼는 발명 아저씨가 살며시 한 마디를 들려주어요. 서두르지 말라고, 차분하라고, 차근차근 헤아리라고, 그리고 곰곰이 살펴서 하나하나 생각하라고 이야기해요.


  만화책 《명탐정 코난》(서울문화사, 1997) 둘째 권은 신이치에서 코난으로 바뀐 아이가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훨씬 큰 고비를 보여주고, 앞으로는 혼자 잘난 척하지 말고 이웃하고 동무를 아끼면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대목도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니 《명탐정 코난》 첫째 권에서 신이치는 저를 아끼는 오랜 동무가 어떤 마음인지를 제대로 못 읽습니다. 둘째 권에 이르러 오랜 동무가 ‘어린 코난’이 신이치인 줄 모르면서 털어놓는 속내를 들으면서 그동안 제가 어떤 모습이었는가를 되새겨요.


  어느 모로 본다면 코난은, 신이치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고빗사위를 마주한 셈일 수 있어요. 웬만한 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아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면서 한결 튼튼한 몸이며 마음이 되도록 한 걸음씩 새로 나아가려고 코난이 되었겠지요. 2018.2.2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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