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Me too!” 하고 외치기 힘들다, 그렇지만
2016년 11월에 이어 2018년 2월에 “나도 Me too!” 외치는데 더없이 힘듭니다. 이렇게 힘들다니, 지난날에 끔찍한 일을 겪을 적에도 힘들었지만, 이를 털어놓기는 더더욱 힘들어요. 시인이나 연극인한테서 막짓이나 막말을 받아야 했던 분들이 예나 이제나 얼마나 힘든 하루를 보내는가 하고 온몸으로 사무치게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집 두 아이가 마당에서 놀자고 하기에 씩씩하게 얼굴에 웃음을 지으면서 한 시간 남짓 놀았습니다. 두 아이가 배고플 즈음 더욱 씩씩하게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밥을 지어서 차렸습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말하는 대로, 여느 날보다 훨씬 상냥하면서 따스한 내가 되려고 힘을 쏟았습니다. “나도 Me too!” 하고 외치는 까닭을 헤아립니다. 우리를 괴롭히거나 짓밟거나 따돌린 그분들이 똑같은 아픔이나 생채기를 받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분들이 고개 숙여 뉘우칠 줄 알면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뜻입니다. 이제 낡은 몸짓이랑 말을 몽땅 털어내면서 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뜻입니다. 거짓 껍데기를 벗기를 바라고, 허울을 내려놓기를 바라는 뜻입니다. 막짓이나 막말을 일삼은 그분들을 파묻어 버릴 힘이 우리한테는 없습니다. 우리한테는 한 마디 말을 건넬 힘만 있습니다. “그대여 그대가 지난날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나요? 여태 고개 숙여 잘못을 빈 적이 한 차례도 없는 줄 아나요? 앞으로도 이렇게 살 생각인가요? 이제 그만 넋을 차리시기를 바라요.”
(숲노래/최종규)
[기사 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4169&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기사 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7521&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