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62 : 몸을 하고 있다



하다 : 3. 표정이나 태도 따위를 짓거나 나타내다 5. 장신구나 옷 따위를 갖추거나 차려입다

불안하다(不安-) :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하다



  어떤 얼굴짓으로 있다든지 몸차림을 한다면 ‘하다’를 써도 어울립니다. 그러나 얼굴이나 몸이 어떻게 ‘생겼다’고 할 적에는 ‘생기다’를 써야 어울립니다. “예수 같은 얼굴과 몸을 하고 있다”는 “예수 같은 얼굴이나 몸이다”라든지 “얼굴하고 몸이 예수를 닮았다”쯤으로 손질합니다. ‘불안해진다’는 ‘두렵다·걱정스럽다·떨린다·무섭다·조마조마하다’ 같은 말로 손볼 만합니다. 2018.2.21.물.ㅅㄴㄹ



후쿠야 씨는 예수 같은 얼굴과 몸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불안해진다

→ 후쿠야 씨는 예수 같은 얼굴과 몸이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두렵다

→ 후쿠야 씨는 예수처럼 생긴 얼굴과 몸이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걱정스럽다

→ 후쿠야 씨는 예수를 닮은 얼굴하고 몸이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떨린다

→ 후쿠야 씨는 얼굴하고 몸이 예수처럼 생겼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무섭다

→ 후쿠야 씨는 얼굴하고 몸이 예수 같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조마조마하다

→ 후쿠야 씨는 얼굴하고 몸이 예수를 닮았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안달이 난다

《어쩌면 좋아》(사노 요코/서혜영 옮김, 서커스, 2017) 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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