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56 : 돌 위에 졸고 있다



위 : 3. 어떤 사물의 거죽이나 바닥의 표면

있다 : [도움움직씨] 1.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변화가 끝난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말 2.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계속 진행되고 있거나 그 행동의 결과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말



  우리는 ‘위’에 못 앉습니다. “‘위’에 앉다”는 번역 말씨입니다. ‘위’에서는 날아다녀야지요. “졸고 있다”도 번역 말씨이기에 “존다”로 고칠 노릇인데 “꾸벅꾸벅 존다”처럼 꾸밈말을 넣어도 어울립니다. “돌에 앉아”도 “돌에 얌전히 앉아”처럼 꾸밈말을 넣을 수 있습니다. 군더더기를 잘못 붙이지 말고, 꾸밈말을 알맞게 넣으면 됩니다. 2018.2.20.불.ㅅㄴㄹ



나비 한 마리 돌 위에 앉아 졸고 있다

→ 나비 한 마리 돌에 앉아 존다

→ 나비 한 마리 돌에 얌전히 앉아 존다

→ 나비 한 마리 돌에 앉아 꾸벅꾸벅 존다

→ 나비 한 마리 돌에 앉아 가만히 존다

《한 줄도 너무 길다》(류시화 엮어 옮김, 이레, 2000) 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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