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5 -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752



생각을 해 보렴

―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5

 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3.25.



‘그런 모욕을 당한 건 나 하나로 충분해. 왜냐하면 우린 늘 즐겁게 지내고 싶으니까. 긍정적으로 살고 싶으니까.’ (23쪽)


“결혼 생각도 없는데 왜 사귀는 거야?” “응?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136쪽)


“나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건 아서라. 남자는 다 멍청해. 너도 나한테 이런 말 듣고 싶지 않겠지만.” (149쪽)



  즐겁게 살고 싶은 아가씨 셋은 언제나 즐거움을 찾습니다. 다만 즐거움을 찾기는 하되, 참말로 즐거운가는 미처 헤아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즐거움이 얼마나 즐거울는지를 깊이 살피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남들이 즐겁다고 여기는 길을 따라야 하지 않습니다. 모든 즐거움은 스스로 찾아야 해요. 그러나 즐거움을 바라는 아가씨 셋은 새로운 즐거움이 아닌 익숙한 놀이에서 그치곤 합니다. 날마다 새롭게 마주하는 즐거움이 아닌,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늘 똑같이 되풀이하던 몸짓을 앞으로도 이어가고픈 몸짓이에요.


  이러다가 아주 호되게 지청구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이때까지도 숱한 사람들이 둘레에서 지청구를 했습니다만 여느 사람들 지청구는 한귀로 흘리거나 되레 짜증을 냈어요. 그렇지만 호되게 지청구를 하는 목소리는 가슴에 푹 박힙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둘레에서 뭇사람이 넌지시 들려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새삼스레 가슴에 콕콕 박힙니다.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에 나오는 세 아가씨는 발버둥을 칩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에 ‘이제는 더 젊지 않다’면서 발버둥을 칩니다. 몸도 몸집도 예전 같지 않지만 예전처럼 놀기를 바라면서 온갖 울타리에 부딪혀요. 이 수렁에서 빠져나올 길이 있을까요. 이 쳇바퀴에서 스스로 뛰쳐나올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될 대로 되라지. 그냥 놀자’는 마음으로 치닫고 말까요. 또는 ‘그래, 삶이 뭐 대순가. 나이값을 해야지’ 하면서 꿈을 모두 접어버릴까요. 2018.2.19.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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