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2.16.


《거짓말풀이 수사학 1》

미야코 리츠 글·그림/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1.25.



  어느새 여섯째 권까지 나온 《거짓말풀이 수사학》을 장만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첫째 권부터 읽기로 한다. 번역 말씨나 일본 한자말을 거르지 못한 대목은 몹시 거슬리지만 이야기는 재미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내는 떨림을 읽을 줄 아는 아이는, 이와 마찬가지로 참말을 하는 사람이 드러내는 따스한 숨결을 읽을 줄 안다. 그렇다. 거짓말을 알기에 참말을 알고, 참말을 아니 거짓말을 안다. 따스한 마음으로 어우러지기를 바라기에 거짓이 아닌 즐거운 참길을 걷고 싶다. 우리가 거짓말을 읽을 줄 모른다면 참말도 읽을 줄 모른다는 뜻이지 싶다. 우리가 참말을 할 줄 모른다면 거짓말에 길들었다는 소리이지 싶다. 속 깊이 서로 헤아리면서 아끼는가에 따라 어떤 말이 흘러나올는지 사뭇 다르다. 속을 살피지 않으면서 그저 내뱉는 말이라면 참말도 참것도 없는 껍데기이기 일쑤이다. 설날이 조용하다. 금요일 밤에 ‘윤식당’을 볼 수 있나 했더니 안 했다고 하네. 이 풀그림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말이 많기도 하지만, 오직 연기자 한길만 걷던 이들이 맨 밑바닥부터 부딪히며 밥을 지어 손님을 맞이하는, 어쩌면 ‘또 다른 연기’일 수 있는,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몸짓으로 흘리는 땀방울이 살뜰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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